시각 장애인 173명의 소망이 담긴 국내최대 양각점자벽화가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3월3일 국립서울맹학교 담장에 탄생했다.

국립서울맹학교 시각 장애인 173명 하나하나의 손 모양을 담고,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소망의 메시지를 점자로 표현한 벽화가 『점자- 만지는 글, 아름다운 기억』이라는 작품명으로 국립서울맹학교 담장에 완성되었다.

- 작품규모 : 가로/높이 3.24X1.27cm 패널 4개, 21*21cm 도자판 총 360개 길이 14m
- 작 가 : 배영환

작가는 국립서울맹학교 학생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의 이야기와 소망을 담아 학생들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작품을 만들었다. 『점자- 만지는 글, 아름다운 기억』은 맹학교 학생들의 희망을 모아 종로구 신교동에 위치한 국립서울맹학교 담장에 새겨놓음으로써,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삶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21X21cm 크기의 도자 판에는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소망이 점자로 표현되었다. 하나하나 전해지는 학생들의 소망은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진솔한 느낌들로 가득 찬, 조용한 아우성 같다.

○ “해맑은 미소로 행복을 주는 그런 아이가 되고 싶어요” (유치1반, 김지영)
○ “도움받기 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치2반, 오혜원)
○ “친구들아 무지개처럼 고운 마음을 간직하자!” (초등1학년, 김승희)
○ “눈을 뜨게 된다면 사랑하는 친구들을 보고 싶어요” (초등2학년, 서예원)
○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다만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릴 뿐이다” (초등3학년, 채석모)
○ “저는 심청이처럼 부모님께 효도를 하고 싶어요”(초등4학년, 조효정)
○ “얘들아! 내가 어른이 되어도 너희들을 잊지 않을게”(초등4학년, 박준호)
○ “친구들아 우리 희망을 잃지 말자!”(초등5학년, 서인호)
○ “세상을 좀 더 잘 보았으면 좋겠습니다”(초등6학년, 장지훈)
○ “대통령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힘써 주세요”(중학1학년, 송재선)
○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 주세요”(중학1학년, 박기홍)
○ “냉정한 세상을 원망하는 것은 약자이니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중학2학년, 조원석)
○ “눈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소중한 나의 손”(중학3학년, 김인의)
○ “앞을 못 본다고 희망조차 못 볼 소냐!”(고등2학년, 윤혜원)
○ “세상 사람들이 눈으로 길을 볼 때, 난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 (고등3학년, 서주영)

장애인들과 함께 일일이 핸드 프린팅을 해서 석고를 뜨고 점자입체전사 등을 거치는 까다로운 작업이 3개월간 진행된 결과, 국내 최대의 양각 도자로 구현된 점자벽화가 탄생하였다.

밋밋하고 건조하던 학교담장이 왁자지껄한 학생들의 속삭임과 손길로 수놓아 짐으로써, 학생들이 전하는 파스텔톤의 따뜻한 마음이 리듬감있게 드러난다.


[핫클릭]
>
故장자연 유서 공개, "신인이 접대부냐?"
> 낯선, 여성 인기 가수들의 전폭 지원 받으며 활발한 활동
> 강호동, "호동 2세 봤다"
> 당신이최고야' 가수 이창용 자살, 사업실패가 주원인
AD> 드라마촬영지로 유명한 청담동 '느리게걷기' - 다이닝바, 대관 돌잔치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