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조대형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전문 요양시설 '나눔의 집'이 31일 준공식을 가졌다. 특히 이 시설은 피해자 할머니를 돕기 위한 성금과 각계 각층의 지원으로 지어져 주위를 더없이 훈훈하게 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새로운 안식처가 될 이 요양시설은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65번지 들어섰다.

기존 할머니들의 숙소인 2층짜리 생활관을 헐고 그 자리에 연면적 396㎡ 규모의 2층짜리 건물로 새로 지었다.

건축비 5억5천만원 가운데 1억1천700만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돕기 위해 후원자들이 낸 성금으로 충당됐고, 나머지 4억3천만원은 국ㆍ도비로 지원받았다.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뜻을 담아 검은색 벽돌로 지은 이 시설의 1층은 햇빛이 잘 드는 정면 오른편에 커다란 거실을 만들었고, 그 반대쪽 복도 양쪽으로 여덟 분의 할머니 숙소인 16㎡ 넓이의 방 10개를 배치했다.

2층에는 할머니들의 식사를 책임질 주방과 식당이 만들어졌고 그 앞 옥상 테라스에는 옥상정원이 꾸며졌다.
고령에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들이 마음놓고 2층 식당을 오갈 수 있게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하고 화장실 문턱도 없앴으며, 넘어지지 않고 걸어갈 수 있게 벽에 핸드레일도 달았다.

이곳에서는 요양보호사 2명이 24시간 투입돼 할머니들을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돌보게 된다.

장수돌침대㈜가 돌침대 11개, GM대우 한마음재단 마이크 아카몬 이사장이 마티즈 승용차 한 대를 기증했고, 경기농림재단과 한설그린 등에서 옥상 조경을 했다. 

'나눔의 집' 대표이사 송월주 스님은 "지난 2003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전문 요양시설 건립을 추진해 오늘에서야 준공식을 하게 됐다"면서 "이 모든 것이 국민의 성원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는 끝난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해결되지 않은 현재사이자 우리 민족과 여성들의 수난사"라며 "앞으로 나눔의 집은 피해의 역사를 승화시켜 세계적인 역사와 평화, 인권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황준기 여성부차관, 안양호 경기도 행정부지사,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조억동 광주시장, 정진섭 국회의원과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새 숙소 건립을 축하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desk@eng.kr]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