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조대형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행정안전부의 시·군 통합 반대 지역 단체장들에 대한 고발 움직임에 대해 "즉각 중단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실련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행안부는 시·군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 단체장 고발 의사를 언론에 흘림으로써 통합을 반대하는 지역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강력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통합 반대 단체장들에 대한 고발 검토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행안전부는 유독 시·군 통합에 부정적인 지역에 대해서만 지방자치단체장의 관권 개입 운운하면서 단체장 고발 의사를 외부에 흘렸다"면서 "시·군 통합의 반대 의사를 누르고 통합을 강행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 15일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이 시·군 통합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주도하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다며 선관위에 위법성 유무를 판단해 달라고 의뢰했으며, 불법이 확인되면 선관위가 고발조치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경실련 성명

행안부는 통합 반대 단체장 고발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

최근 행정안전부가 시·군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의 단체장을 고발할 방안을 검토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법률 해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이러한 사실을 언론에 흘림으로써 통합을 반대하는 지역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강력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제까지 행정안전부는 통합을 찬성하는 지역에서는 단체장들이 공공연히 통합 의사를 밝히면서 통합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독 시·군 통합에 부정적인 지역에 대해서만 지방자치단체장의 관권 개입 운운하면서 단체장 고발 의사를 외부에 흘린 것은 사실상 행정안전부가 공권력을 행사하여 시·군 통합의 반대 의사를 누르고 통합을 강행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행정안전부의 단체장 고발 등 편파적인 압력 행사는 많은 지역에서 행정안전부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에 대한 반발과 갈등이 불거지면서 통합 추진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지역에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주민의견조사를 통해 주민투표를 생략한 채 지방의회의결만으로 시·군 통합을 밀어붙이려고 했던 행정안전부의 의도가 주민들의 주민투표 요구 앞에 무산될 우려가 있게 되고 시·군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주민이 늘어나자 행정안전부는 편파적인 공권력행사를 통해서라도 시·군 통합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애초에 공언했던 ‘자율통합’은 공권력 동원까지 검토하는 현재 상황에서 보면 결국 철저한 위장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시·군 통합을 반대하는 측은 고발을 통하여 입을 막아놓고, 통합을 추진하는 지역에서는 자유롭게 지방자치단체장이 통합 주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너무나도 불공정한 게임이 된다. 일부 선수의 손발을 묶어 놓고 달리기 시합을 시키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행정안전부는 편파적인 공권력개입 의도를 즉각적으로 철회하고 지역마다 자유로운 의사형성이 이루어지도록 보장해야 한다. 지방정치인과 주민이 시군통합으로 야기되는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토론을 거친 후에 주민투표로 결정하도록 하여야 한다. 고발 등을 운운하면서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공권력으로 압박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주민의견조사를 하고 지방선거 공천 때문에 눈치 보기에 급급한 임기`말의 지방의회결정으로 시군통합을 강행하려는 행정안전부의 관권개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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