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민초들의 후손들 참여…단합된 힘으로 국가 위기극복 메시지를 담아

[조은뉴스(전남)=조순익 기자]   412년 전 충무공 이순신이 울돌목의 거센 물살과 전라민초들의 단합된 힘을 잘 활용해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기적의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을 기리기 위한 명량대첩축제가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울돌목과 진도대교 일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여타 이순신 관련 축제와 달리 당시의 해전에 참여했던 전라민초들의 후손들이 다같이 참여해 412년 전 해전을 사실감있게 재현함으로써 국가 위기를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감동을 더하고 있다.

이 벅찬 감동을 담아내기 위해 명량대첩축제는 약무호남(민초), 이순신(충무공), 울돌목(해양) 등을 3대 테마로 준비됐다.

명량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표현을 통해 호남이 없었더라면 국가도 없었을 것이라며 호남이 전쟁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지역임을 강조했다. 이는 군량미와 군수물자의 창고로서의 호남과 호남 주민의 자발적인 승전 참여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중종실록 권6’에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인 1508년(중종 3) 전라도 수사인 이종인이 국가에 올린 보고서에 “신이 부임한 곳은 방어가 매우 긴요한데 서울서 데려온 군관은 바다에 익숙하지 못해 풍파를 만나면 기력을 잃고 마니 전라도 토병으로 대체해 달라”고 했다.

또 ‘호남절의록 권3’에는 “이순신 휘하에 참전했던 수군 지도층 인사들 대부분이 전라도 연해지역 출신이고 그들 대부분이 부자․형제․족친․향리주민 등으로 조직되어 자원 출전했다”고 적고 있다.

전라우도수군절도사가 돼 명량해전에 참전한 뒤 선무원종공신에 녹훈된 김억추, 명량해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오극신․오계적 부자, 임진왜란․정유재란 전반에 걸쳐 활약해 선무원종공신에 녹훈된 양응지ㆍ양계원ㆍ조응량ㆍ조명신(조응량의 아들)ㆍ김수생ㆍ박인복ㆍ박종ㆍ박희령 등이 유명하다.

또 거북선의 건조 책임자였던 나주 출신 나대용, 한산도 대첩 등에서 활약한 영암출신의 녹도만호 정운, 노량해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고흥 출신의 송희립 등은 경상도에서도 영웅으로 추앙되는 임진왜란의 상징적 인물들이다.

노량해전에 참여한 장수들도 호남출신이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호남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해남현감 유형, 낙안군수 방덕룡, 흥양(지금의 고흥)현감 고득장, 진도군수 선의경, 순천부사 우치적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 주민들이 직접 100여대의 어선을 동원해 명량해전 재현하는 것을 비롯해 약무호남 입성식․초요기를 올려라․소 다섯 마리 큰잔치․강강술래 대회, 위령 씻김굿․만가행진 평화노제 등목숨을 걸고 싸우다 전사한 조상들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충무공의 후손과 함께 조명연합군의 핵심인물이었던 명나라의 진린장군과 왜군의 수장 구루시마의 후손, 그리고 명량해전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오극신․양응지 등의 후손들이 함께 ‘약무호남 제례’의 분향의식 및 진도대교 위에서 국화꽃을 바다에 띄우는 헌화의식을 갖는 등 화합과 평화의 제전으로 준비됐다.
고성혁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명량대첩 때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른 호남민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수 개발했다”며 “통영시의 한산대첩축제와 영호남 축제 상호교류를 통해 프로그램을 교환하는 등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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