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신뢰와 믿음의 상징이 되어야

 

[조은뉴스=김대기 기자]   학생들이 길을 물어온다면 당신은 얼마나 올곧은 길을 안내할 수 있는지, 교사라면 누구나 놓치지 말아야 할 인생의 질문이다. 학생들에게 길동무가 필요하다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동행해 줄 수 있는지, 교사라면 한 번쯤 되짚어 봐야할 질문이다.  

왜냐하면 학생들에게 부모만큼이나 의미 있는 존재가 바로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학교 폭력, 교권 실추 등으로 가장 순수해야 할 우리의 교육현장이 일그러지고 있다. 누구 한 쪽의 탓이 아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가장 시급한 숙제다. 교육이 바로 서지 않으면 결코 나라의 미래도 비전도 없는 것이다.

이에 사람의 향기가 나는 교육현장을 만들어가자는 한국교원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 이원희 회장을 만나 한국교총의 역할과 바람직한 교직문화에 대한 입장을 들어 봤다.

한국교총 소개 및 그간 주요활동에 대해

한국교총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산실이자 현장 교육운동의 기지로서 교육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교직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의 실현 및 ‘학교를 행복한 배움터’로 만들고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을 제1의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창립 이후 교육체제의 확립과 교육환경 개선에도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교육공무원법 및 사학교원연금법,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 교원 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주도해 왔고, 최근에는 유아교육법,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정을 이룬바 있다.

취임 이후 이룬 성과에 대해

지난 2007년 7월20일 취임 이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가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정열이다.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부처의 ‘교육’명칭 삭제에 대해 ‘교육’의 명칭을 지켜냈고,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선생님이 희망이다’라는 캠페인을 추진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정부의 교육세 폐지 방침에 대해 강력하게 교육세 유지활동을 추진한 결과 ‘교육세 폐지 3년 유예 입장’이 발표됐다. 그밖에 공무원연금법 개정 사회적 합의안 처리, 교원의 전문성 촉진 및 수업전념을 위한 수석교사제 및 교원연구년제 도입, 교원잡무경감 입법화 토대와 기틀을 마련하는 등 우리 교육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교총에서 실시하는 사업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한국교총은 교원 권익향상뿐 아니라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운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그동안 학교폭력예방 특별수업, 교육사랑 마라톤 대회, 어린이·청소년 비만예방 캠페인, 신종플루 특별수업지도안 및 동영상, 예방수칙 안내 등을 실시해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현장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현장교육지원센터를 통해 교사들에게 필요한 각종 수업자료를 제공하고 우수 수업자료 콘테스트를 개최하여 교원의 수업전문성 신장을 지원·독려하고 있다.

올 3월부터 실시하게 될 교원평가제 관련, 나아갈 방향에 대해

교원평가는 교원들이 교과지도 능력, 학생 생활지도 능력 등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적극 판별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제로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원의 전문성 신장으로 이어져 교직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교원평가 도입을 위한 법안 개정이 미진한 상태다. 만약 상위법률에서 규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원평가가 전국적으로 진행된다면 지역별로 끊임없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회차원에서 교원평가 도입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

교원평가 관련, 교원들이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교직문화는 무엇?

우리나라 교직입직 단체의 교원의 질은 세계 어느 나라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관리되지 않는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평가제를 비롯, 그간 미비했던 교원의 전문성 확보 체제를 정비하여 다각도의 실효성 있는 방안 시행이 시급하다.

또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교원에 대해 장단기 해외연수, 교원안식년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부족한 교원을 위한 재교육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원 스스로가 자기 계발과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교사들이 서로 협동하여 전문성 향상을 기하는 교직전문화가 필요하다. 교원이 힘을 모아 따뜻한 교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오는 6월에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와 관련해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현재 우리 교육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 및 사교육 심화, 부실한 교육여건 및 미흡한 교육투자, 지역간·계층간 교육격차 심화, 학교운영의 자율성 부족, 교사의 교육정열과 사기 저하 등 교육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좀더 멀리 내다보고 교육정책을 수립, 교육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공교육 내실화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정책적 노력을 우선시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과 교육 내용과 체제는 다양화·특성화하고, 학교와 교사는 전문적인 판단과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기초하여 교육내용과 방법, 학교운영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섬마을 선생님’이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신뢰와 믿음의 상징이었다. 세월이 흘러 세상이 변했지만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교사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성 향상, 깨끗한 교직상 정립, 제자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한 번 그때 그시절 섬마을 선생님처럼 시대의 상징으로 우뚝 서 보자.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교육의 진정성에 묻어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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