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이 다가오니 어머니가 더욱 그립습니다. 어머니날에 어머니 살아계시던 때에 남기신 기억들을 더듬으며 새삼스레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남양만 간척지에서 개척선교를 하던 때였습니다. 가난에 찌들어진 농민들의 수입을 높여 주기 위하여 소 단지, 양돈 단지 등을 시작하였다가 실패하여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빚쟁이들이 빚을 받을 가망이 없어지자 나에게로 몰려들었습니다. 김진홍 목사가 대표이니 대표된 책임으로 빚을 갚으라는 요구였습니다.

아들 목사가 빚쟁이들로부터 고통당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시던 어머니는 금식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1월 달 추운 때였습니다. 나는 어머니의 건강이 염려되어 금식기도를 중단하시고 건강 챙기시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김 목사 나를 말리지 말아라. 에미가 아들 목사를 도울 길이 기도 밖에 더 있냐. 내 건강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말아라."

나는 아침저녁으로 어머니 건강이 염려되어 문안드리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5일째 되던 날 새벽기도를 마친 후 어머니께서 나에게 일러 주었습니다.

"김 목사야, 오늘 새벽기도를 마쳤다."

하시기에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금식기도를 무사히 마치셔서 다행입니다." 하였더니 어머니께서 자신이 금식기도를 마치게 된 사연을 일러 주었습니다.

"내가 오늘 새벽에 금식을 마치게 된 것은 기도 시간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시기에 내가 물었습니다. "어머니 어떤 음성을 들으셨는데요?" 물었더니 일러 주시기를 "아들 목사가 지금은 어려우나 42살이 지나면 괜찮느니라."는 음성을 들었다 하셨습니다.

나는 긴가민가하여 믿지를 못하였는데 실제 42살이 지난 1월부터 좋은 일이 있게 되고 모든 일이 순탄하여졌습니다. 나는 아들 목사에 대한 어머니의 정성어린 금식기도가 일으킨 기적이라고 지금까지 믿고 있습니다.

동두천 두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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