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이 변절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문제의 출발은 광주 사태이다. 광주 사태가 일어나기 이전의 민주화 운동은 순수하게 독재에 저항하여 자유민주주의 이상을 실현하기를 원하는 운동이었다. 4.19도 그러하였고 6.3 사태도 그러하였다. 유신 체제에 저항하여 일으킨 민주화 운동은 더 말할 나위 없었다. 모두가 순수하게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열망을 품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그러나 광주 사태 이후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돌이켜 보면 전두환 정권과 노태우 정권이 들어서지 않았어야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죽은 이후 곧바로 민주정권으로 갔어야 했다. 그 흐름을 전두환 신군부가 가로 막으면서 사태가 나빠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5.18 광주 사태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광주 사태가 우리 역사에 엄청난 피해를 일으킨 전기가 되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광주 시민들이 금남로에 피를 흘리게 되고 광주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군부의 진압으로 실패하게 되면서 민주화 운동은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반미운동의 싹이 트고 북한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때맞추어 김일성 주체사상이 운동권에 흘러들어왔다.

전두환 정권의 강압 정치 아래 억압당한 민주화 운동이 북한 쪽의 주장에 기울게 되고 학생 운동과 노동 운동 현장에 주사파(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민족의 희망이라고 믿는 주사파(主思派))들이 터를 잡기 시작하였다. 인천에서 밀항선을 타고 북한을 다녀오는 운동권이 생기게 되고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 영웅 칭호를 받고 공산당에 현지에서 입당하는 사례들까지 있어지게 되었다.

말하자면 운동권이 신군부의 강압 정치 아래 설자리를 잃자 음지로 스며들면서 악성 곰팡이가 피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사회나 보수 우파가 있고 진보 좌파가 있기 마련이다. 이들이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며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하여 전진하여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양쪽이 모두 병들고 일그러지게 되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여 나가며 밝은 미래를 창출하여 나가느냐 이 겨레의 가장 긴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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