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5일~19일'무등산 옛길걷기운동'후원 기념, 우리 땅을 그리는 과정, 그리고 태도

[조은뉴스=조순익 기자]  광주롯데갤러리에서 신년을 맞이하여 무등산을 테마로 한 초대전을 오는 5일부터 19일까지 마련된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무등산옛길걷기 운동>후원 기념으로 열리는 최진우 작가의 개인전이 그것으로, 전시의 주제는 ‘踏 - 발로 찾은 무등산’이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주제에서 드러나듯이 무등산의 실경을 담은 20여 점의 수묵담채화 작품들이 선을 보이며, 의미 그대로 작가의 ‘발품’이 녹아들어간 밀도 짙은 산수화가 주를 이룬다.

최진우 작가는 2009년 9월 ‘探景 - 진경을 찾아가는 더딘 걸음’이라는 주제로 갤러리 Light(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 전시는 9월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이다.

첫 개인전에서는 그동안의 작업들을 돌아보며 진경(眞景)의 제작 태도를 큰 범주에서 정리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전시는 그 관점을 심화시키기 위한 성격이 짙다.

94년 대학에 복학하면서 우리 땅과 우리 땅을 그리는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리 땅을 그려보기 위해 여러 가지로 시도했던 그림들 속에서 도전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다짐>은 97년 5월에 그린 작품인데, 무등산이 그림의 소재로 등장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박승희 열사 추모 5주기인 해로 전남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멀리 무등산이 보이는데, 한 청년이 게시판에 붙은 추모제 포스터를 보면서 무언가 생각하는 내용의 작품이다. 이 때부터 내 그림 속에 무등산이 자주 등장하게 되는데, 산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었다.

무등(無等)을 한자로 풀면 ‘높고 낮음이 없는 평등함’을 의미한다. 대학시절 평등한 세상을 꿈꿔 왔었고, 무등산의 말뜻은 그런 생각을 대변할 수 있는 소재로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 작업노트 중


무등산은 작가의 작품세계에 지속적으로 등장해온 소재인데 이는 단순히 소재로써의 무등산이 아닌 산이 갖고 있는 상징성에 말미암은 것이다. 위의 관점은 같은 해 작업한 <천불천탑>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운주사의 천불천탑 설화가 상징하는 것처럼 당시 작가가 품고 있던 좌절된 소망들을 그림으로 실현시키고자 했다.

무등산을 배경으로 998개의 불상과 1,000개의 탑을 그려 넣었고 불상의 얼굴은 민주화운동에서 희생당한 이들로 가득 매웠다.

나머지 부족한 두 개의 불상은 80년 5월 아기를 갖은 상태로 숨진 희생자와 그 아이로 대신 하였고, 이후 무등산은 작가의 주된 작업소재로 등장한다.

1998년의 <무등산에 오르다>. 1999년의 <겨울에 본 무등산>, <겨울바람 속 입석대>, 2000년의 <겨울무등산에서>의 작품이 그것이고, 2000년부터 2005년의 공백기를 거쳐 2008년부터 다시 무등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진우 작가는 작품의 제작태도에 있어 유독 과정을 중요시하는데 한 작품에 들어가기 전, 매번 무등산을 등반했고 줄곧 실경을 고집했다.

이번 전시 타이틀을 ‘ 踏- 발로 찾은 무등산’이라고 했다.무등산을 오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이 이 그림은 발로 찾아 그리는 그림이구나.

발로 산의 모습을 기억하고 피부로 바람을 느끼며, 숲의 향기를 맡으면서 땀방울로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소 그림 한점이 그려진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작업노트 중

작품 <생동하는 무등산>이나 <무등산 중봉에서 본 光州>, <무등전도Ⅱ>, <무등전도Ⅲ>, <장불재에서 본 서석대와 입석대>는 작가의 위와 같은 태도가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다.

<무등산 중봉에서 본 光州>는 향로봉, 낙타봉, 바람재, 늦재, 동화사터, 중봉, 서석대까지 무등산 중봉을 횡단하는 코스를 밟으며 나온 작품으로, 고된 산행을 반영하듯 무등산 중봉 아래의 광주가 촘촘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생동하는 무등산>은 증심사 들어서기 전 버스정류장부터 문빈정사, 의재미술관, 증심사, 당산나무, 중머리재, 약사암, 세인봉, 중봉, 장불재, 서석대, 입석대, 천왕봉을 한 화면에 담은 것으로 그 형식이 흥미롭다.


정리하자면 이번 초대전은 작가의 표현대로 “더 멋진 우리 땅을 찾아 그리겠다 ”는 작가의 다짐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이다.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는 때이다. 새해, 각각의 소망과 기원들을 함축한 진정한 무등산을 담아보기를 바라며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함께하였으면 한다.

♦ 전시기간 : 2010. 1. 5(화) ~ 1. 19(화)
오프닝 : 2010. 1. 5(화) 오후 5시 30분
♦ 장 소 : 광주롯데갤러리(광주은행 본점 1층)

◆최 진 우 Choi, jin - woo 작가 프로필

▲학 력
1969 전남 순천 출생
1987 순천효천고등학교 졸업
1995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2000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대학원 한국화전공 졸업
(석사논문–금강사군첩으로 본 단원 김홍도의 실경 산수 구도와 시점 연구)
개인전
2009 踏 – 발로 찾은 무등산(광주롯데갤러리)
探景 – 진경을 찾아가는 더딘 걸음(광주시립미술관 분관 - 갤러리 LIGHT, 서울)
▲주요전시
2009 한솥전(국윤미술관, 광주)/오월전(구, 전남도청 특별전시실)
2008 동상이몽전(자미갤러리, 광주)/교사와 화가전(운남고 전시실, 광주) /일송일매오류전(북구향토음식박물관 전시실, 광주)
2004 광주비엔날레특별전 참여(러브시티 28525 – 상무지구 5.18 기념공원)
2003~2009 광주시교원미술전 출품
1998 JARA전(일본 동경)
1997 제2회 통일미술제(국립5.18민주묘지)
1996 영호남교류전(남도예술회관, 광주)
1995 제1회 통일미술제(구, 망월묘역 특별전시실, 광주)
1994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전(광주시립민속박물관 전시실)
1993~1998 오월전(금남로 거리 일대)
1993 양설. 최진우 2인전(순천 밀알회관 전시실)

▲현재

광주민족미술예술인총연합회/광주민족미술미술인협회/ 전통과 형상회 회원/광주예술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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