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된 소질 및 적성 계발로 능력을 배가시키는 진로교육의 전당

 

[조은뉴스=김대기 기자]    사시사철 수려한 자연경관을 뽐내는 안의고등학교(www.anui.hs.kr 온도석 교장, 이하 안의고)는 지역민들의 향학열과 시대의 요청에 따라 지역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모금하여 설립한 뜻 깊은 학교로 오랜 역사와 전통의 긍지를 지닌 명문사학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의고등학교는 지난 1951년 개교한 이후 농촌지역 인구의 급격한 감소 등의 이유로 한 때 존폐설까지 거론되며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했던가.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과 학생들의 배움의 열기로 위기를 극복한 안의고는 지난 1994년 사립학교에서 공립고로 변화를 꾀하며 교육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꿈을 찾아주는 Holland 진로교육

안의고는 농촌지역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이에 직업유형별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한 진로 지도 교육과정을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중점 사업으로 채택하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정규수업 시간 외 특별활동과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여 주1회 2시간씩 정기적으로 진로 체험활동을 시행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하고 계발하여 바른 직업관을 심어줌으로써 직업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로써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자질을 키워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의고는 학생들에게 보다 현실감 있고 살아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단계별로 체험활동을 구성했다. 1학년의 경우 유형별 순환식 체험활동과 교과별 체험활동을 골고루 배합해 진로 탐색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2학년은 학생들의 적성을 고려한 체험반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 3학년은 심화 동아리 활동을 운영해 학생이 진학할 학과에 대한 진로를 준비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심화 동아리 같은 경우 Holland 직업유형별 순환 체험활동을 한 후, 적성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입증된 학생들의 직업유형에 따라 동아리가 구성되었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교육의 수월성을 돕고 있다.

안의고 학생들은 이러한 학교 프로그램 덕분에 진로의사결정 능력이 배양되어 선택중심의 교육과정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교과목을 선택하고, 개개인의 진로와 관련된 분야에 확실한 사전조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미리 접하게 됨으로써 향후 대학진학에 있어서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할 수 있게 됐다. 결국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던 안의고의 교육 목표는 현실화 돼 가고 있는 것이다.

1:1 공부방 운영으로 학력 증진

안의고는 시골학교들 가운데 비교적 학력 수준이 높은 학교에 속한다. 지리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교육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학력 신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간단하다. 작지만 알찬 학습 프로그램들이 시행되었기 때문.

지역 특성상 지역 내 독서실과 도서관 등 교육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하여 학생들이 학교를 파한 후 배움의 장을 이어갈 곳이 없다는 것을 간파한 온도석 교장은 인터넷 강의실을 갖춘 공부방을 개설했다. 자신을 포함한 17명의 교사들과 학부모가 지도를 하고 있다. 교사가 직접 저녁밥을 지어 공부방 참여 학생에게 제공하면서 밤 11시까지 학생들과 한자리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안의고는 교사 1명이 2명의 학생들을 책임지는 학습 멘토링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학습방법이나 학습 내용 등 학습 전반에 걸친 부분을 일일이 점검하고, 또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보충 학습을 통해 학력신장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안의고는 학교가 주체가 되어 야간 심화보충학습반을 무료로 운영하며 공교육의 내실화를 다져오고 있다.

이와 함께 독서습관화와 올바른 인성 교육을 위해 아침 시간을 이용하여 30분가량의 독서시간을 갖고 있다. 아침 독서시간은 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점차 시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안의고는 인성교육 함양에도 매진하고 있어 교육의 우수성을 더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는 공동체 훈련, 칭찬 프로그램, 집단상담 활동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체 훈련은 단연 안의고만의 색깔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낮 동안 다양한 노작활동을 비롯해 1박2일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보내며 학생들 간에 두텁게 쌓인 벽을 허물어 원활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이 프로그램은 교우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져 주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4월과 5월 두 달간 이어지는 집단상담 활동은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탈피하여, 교우 또는 교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칭찬 프로그램을 통해 칭찬을 하는 이도, 칭찬을 받는 이도 자존감이 향상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교육현장

학창시절 대부분의 추억을 이곳에서 만든 온도석 교장. 안의면이 고향인 그는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안의인이다. 때문에 온 교장이 안의고 학생들에게 갖는 애정은 더욱 각별하고 남다르다. “안의고 학생들은 제 아들이고 딸입니다. 어떠한 부모가 자기 자식의 행복을 원하지 않겠습니까. 저 또한 그러한 마음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온 교장은 학생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진심으로 다다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시골 학교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학생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고 있는 온 교장은 학생의 입장에 서서 현재 학생들이 갖는 고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 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때문에 안의고 학생들은 온 교장을 비롯한 전 교사진들에게 서슴없이 마음을 터놓고 자신의 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로 인해 안의인들은 자연스레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향인 이곳 안의면에서 행복한 인재를 양성하며 참 교육을 실천하겠다는 온 교장은 학생들이 추구하는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Holland 진로교육’ 이론을 번안한 교사를 직접 찾아가 진로교육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며 경주하고 있다.

하고자하는 의지와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만난 열혈 안의고. 이에 오늘보다는 내일이, 그리고 내일보다는 미래가 기대되고 있다. 21세기를 선도하는 글로벌한 안의인들의 힘찬 도약은 공교육의 내실화는 물론 특색 있는 학교로서의 가치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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