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에게 "희망을 좀 보여 주세요"

꿈만 있으면 사람은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도자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국민의 가슴에 꿈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도자의 말 한 마디, 얼굴의 표정 하나, 목소리는 물론 손짓·몸짓이 다 백성의 가슴에 희망을 주기도 하고 실망을 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작년 12월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까. 얼굴이 잘 생겨서가 아니고 학벌이나 문벌이 좋아서도 아니고 다만 여려서부터 가난을 이겨내고 젊은 나이에 현대건설을 맡아 크게 키웠을 뿐 아니라 서울시의 시장 재임 중 악취만이 가득하던 복개된 청계천을 뜯어 어쨌건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으로 만들었으니 이 모든 사실들이 1천만이 넘는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 희망이 이명박이라는 밑바닥 출신의 “보잘 것 없는” 사나이를 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취임하고 1년도 채 안된 오늘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지도자입니까. 금융위기에, 건건사사 물고 늘어지기만 하는 야당에, 무능하기 짝이 없는 여당 국회가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손목을 잡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으니 그럴수록 한번 크게 분발하여 오늘 의기소침한 이 겨레에게 희망을 주세요. 개각도 단행하시고, 남북통일의 복안도 - 그것이 “실지회복” 이건 “북진통일”이건 한번 속시원하게 털어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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