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같은 제목으로 두 번 쓴 제목에 이어 세 번째로 쓴다. 사도신경(使徒信經)은 예수께서 친히 뽑으신 사도들에 의하여 제정된 신앙고백 문이다. 그래서 사도시대 이전에는 사도신경에 준하는 신앙고백이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일어난다. 이에 대하여 많은 구약성서 학자들이 사도시대 이전인 구약에서 사도신경에 준하는 신앙고백 부분을 검토하였다.

그런 연구의 결과로 독일의 구약학자 폰 라드(von Rad) 박사가 구약 전체 중에서 두 부분이 사도신경에 준하는 내용이라 지적하였다. 신명기 26장 5~9절 사이의 말씀과 여호수아서 24장 1~15절 사이의 말씀이 구약의 사도신경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지적하였다. 실제로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제사 드리러 올라갈 때면 많은 계단을 오르면서 위의 두 부분의 말씀을 신앙고백으로 읊조리며 오르곤 하였다.

신명기 26장의 말씀과 여호수아 24장의 말씀을 앞의 두 글에서 소개한 바이다. 특히 여호수아서에서 <강 저쪽>과 <강 이쪽>에 대하여 그 강이 지금의 쿠웨이트 이라크 지방인 하란 땅과 가나안 땅 사이에 흐르는 유프라테스 강임을 소개하였다. <강 저쪽>은 하나님이 없는 땅, 우상을 숭배하고 소망이 없는 땅이요, <강 이쪽>은 여호와 하나님이 계시는 땅, 약속의 땅, 희망의 땅임을 지적하였다.

그래서 구약시대에는 유프라테스 강을 기준으로 <강 저쪽>과 <강 이쪽>으로 신앙고백의 기준으로 삼았다. 그런데 신약에 들어와서는 강 이쪽이냐 강 저쪽이냐 하는 공간개념에서 바뀌어진다. 에베소서 2장의 경우에서 살펴보자.

"그러므로 생각하라 ... 그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이 없는 자이더니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에베소서 2장 11~13절)

이 말씀에서 분명히 구약과 신약의 차이점을 드러내 준다. 구약에서는 <강 저쪽>과 <강 이쪽>으로 나타내었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와 <그리스도 밖에서>로 나타냈다. 구약시대의 신앙고백은 하나님이 없는 땅인 강 저쪽 땅에서 하나님이 계시는 땅인 강 이쪽 땅으로 옮겨온 것이었다. 그러나 신약에서의 구원은 그리스도 밖에 살던 우리가 그리스도 안으로 옮겨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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