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신지형 기자]   올 한해 유통업계 최대 뉴스로 ‘SSM 갈등'이 선정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유통업계 CEO, 학계·연구소 등 유통전문가 120여명을 대상으로 ‘2009년 유통업계 10대 뉴스’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중 9명(89.3%) 전문가가 올해 가장 큰 뉴스로 ‘SSM(기업형슈퍼마켓 ; Super SuperMarket) 갈등'을 꼽았다.

다음으로 ‘소비심리 꽁꽁’(68.9%), ‘웃은 백화점, 찌푸린 대형마트’(55.3%), ‘유통에도 녹색바람’(41.7%), ‘유통기업 해외로 해외로’(34.0%)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2005년 272개에 불과했던 대기업의 SSM 점포수는 지난 7월 594개로 급증하는 등 2.2배 늘었다”면서 “최근 출점지역 중소상인과 갈등이 빚어지면서 정부가 이의 해결에 나섰을 만큼 유통산업의 핫이슈가 됐다”고 밝혔다.

지금도 대기업은 ‘경쟁촉진을 통한 가격인하’, ‘서비스 제고를 통한 소비자후생 증진’, ‘지역상권활성화’를 내세우고 있고, 중소상인측은 ‘독과점에 따른 소비자선택권의 축소’를 들어 마찰을 빚고 있다.

다음으로 전문가들의 68.9%는 ‘소비심리 꽁꽁’을 꼽았다. 지난해 말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퍼져가면서, 소비자의 접점인 유통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에 기업들은 ‘가격 인하‘, ’PB(Private Brand) 상품 강화’, ‘경품 증정’ 등의 마케팅으로 대응했다. 정부 역시 ‘특소세 인하’, ‘노후차 세제지원’을 단행해 소비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세 번째 뉴스로 전문가들의 55.3%는 ‘희비 엇갈린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선정했다. 백화점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환율하락, 소비양극화로 고가품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1~3분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7.0%, 8.0%, 11.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2.7%, 4.4%, 1.6%에 그쳤다.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으로 백화점 매출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에도 녹색바람’. 정부가 녹색성장에 대한 미래비전을 내놓으면서 산업계 역시 ‘녹색’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4위에 올랐다.

특히, 유통업은 ‘친환경 포장지 도입’, ‘매장 내 에너지 효율증진’, ‘자원 재활용 문제’ 등 제조에서부터 포장·판매·회수·폐기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이 환경문제와 밀접해 해당 산업에 큰 화두로 떠올랐다.

실제로, 롯데, 신세계 등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생산라인을 바꾸고, 비닐 쇼핑백이나 행사용 전단지를 줄여나가고 있다.

다섯 번째 뉴스는 ‘유통업 해외로 해외로’. 대한상의는 “국내 유통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점하기 위한 토종 유통기업들의 해외진출 노력이 정점에 이른 한 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10월 해외진출업체는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 등 53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신세계센텀시티, 타임스퀘어 등 복합쇼핑몰 전쟁 임박’이 6위, ‘환율하락에 외국인 지갑 활짝 열려’가 7위, ‘신종플루로 무점포 인기’가 8위, ‘대형마트 주유소 논란’이 9위, ‘물가불안 심리 확산’이 10번째 뉴스로 꼽혔다.

특히, 경기침체에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인터넷쇼핑, TV홈쇼핑 등 무점포소매업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특히, 홈쇼핑 매출이 지난 9월 5천7백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44%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비시장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면서 내년에도 국내 유통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해외진출과 신업태 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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