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분단된 나라가 4나라이다. 독일 월남 예멘 한국이다. 이들 중 셋은 통일을 이루었고 한국만 분단 상태로 남아 있다. 생각해 보면 슬프고 원망스런 일이다. 반만년 역사에 이웃을 침략하거나 다른 나라 다른 백성들을 괴롭히는 일 없이 착하게 살아온 백성들인데 어이하여 우리만 분단국으로 남은 채 한(恨)을 쌓아가고 있을까?

그러기에 통일대업이 민족 문제의 최우선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전 정권인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다>는 말까지 남겼지만 실제는 통일에 대한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로 지나다가 결국은 정권 자체가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래 통일에 대한 지극한 열심으로 남북대화의 국면을 전개하고 있음에 대하여는 국민적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평창 올림픽에 북한선수단이 참가하고 연이어 문재인-김정은 회담이 열려 소위 판문점 성명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6월에는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이런 급격한 진전에 대하여 국내에서 논란이 많다. 진보 좌파와 보수 우파 사이에 의견이 극명히 갈라진다. 두 편이 다 겨레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입장에서 찬성도 하고 반대도 하니 어느 편을 나무랄 수도 없다.
해결책은 오로지 하나다. 서로가 만나 대화를 통하여 합의점을 찾고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길이다. 보수 우파 측에서는 김정은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주장한다. 그간에 북측에 끊임없이 속아왔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 생각은 상대가 속이려 들더라도 이번은 과감하게 진행하여 나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김정은 쪽에서 남한과 미국과 유엔을 속이려 들지라도 그 속임수에는 한계가 있다. 세상사에는 대세(大勢)란 것이 있다.
그 대세란 것이 영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나님의 뜻이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인 자유민주주의 개방사회 인권존중으로 통일이 되어지도록 원하신다. 이미 그 방향으로 통일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 세계사의 흐름에서 볼 때에 김정은 측에서 속이려는 의도를 품고 접근할지라도 끝내는 통 그 속임수가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역사가 진행되어가는 판 전체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바둑으로 말하자면 바둑판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바둑판에서 한 모퉁이에서 이기고 있어도 판 전체에서 그르치면 결국은 패배하고 만다. 그런 뜻에서 나는 김정은은 이미 패배한 바둑을 두고 있음을 확신한다. 우리는 북한에 대하여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대세는 이미 우리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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