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2년 연속 PO MVP...삼성에 4승 2패

‘떴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쐈다 한국시리즈행.’

두산 1번타자 이종욱(28)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하며 두산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이종욱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두산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4승(2패)째를 올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오는 26일부터 2년 연속으로 정규리그 1위 SK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벌인다.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 MVP를 수상했던 이종욱은 올해도 타율 5할이 넘는 고감도 타격 솜씨를 뽐내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고 수훈선수에 등극했다. 이종욱은 상금 300만원과 함께 45인치 삼성 보르도 LCD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종욱은 6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29타수 15안타(타율 0.517) 3타점 6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1번 타자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이종욱은 5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가며 두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출루한 뒤에는 기동력으로 삼성 배터리를 흔들었고 그의 득점은 두산의 승리로 연결됐다.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은 6차전 역시 이종욱의 원맨쇼였다.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종욱은 오재원의 2루타 때 3루까지 간 뒤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이종욱은 2-1로 쫓긴 4회 1사 1,2루에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4-2로 앞선 8회에는 1사 1,3루 찬스에서 1루쪽으로 절묘하게 번트를 대 쐐기 타점을 올렸다.

이종욱은 “MVP를 수상한 것 보다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더 기쁘다. 시즌 막판 밸런스가 흐트러져 쉬는 동안 짧게 치려는 노력을 하면서 타격감을 되찾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작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연승하고 너무 들떠서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올해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꼭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각오를 말했다.

이종욱의 맹타를 앞세워 알토란같은 5점을 올린 두산은 선발 투수 이혜천이 4와 3분의2이닝동안 2피안타 2실점으로 잘 막고 정재훈, 이재우 등 막강 불펜진이 추가 실점없이 잘 봉쇄해 어느해 보다 뜨거웠던 플레이오프 명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잠실=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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