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무지를 경계하라🌿

🐾 손자병법/12부(2/2) [제 2.162회] 🐾

- 자신에 대한 무지를 경계하라 -
(어제에 이어집니다.)

"맥나마라 “우린 정말 끔찍하게 잘못했다”"

이 점은 참 중요하다. 전쟁의 승리는 결코 적을 알거나 나를 안다고 해서 보장 되는게 아니다. 

정보 습득은 단지 위태한 상황을 면하게 해 주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고 싸움에서 이기려면 더 많은 것들이 충족돼야 하는 것이다. 승리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적을 너무 몰랐다. 눈에 보이고 계량화 할 수 있는 전력에 집중했고, 눈에 보이지 않고 계량화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그리고 그들 자신의 능력 조차도 제대로 몰랐다. 압도적인 병력이나 강력한 첨단 무기만 믿었던 것이다. 

미국은 정신적 요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했다. 아니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분명히 그렇게 돼 갔다. 

나중에는 미군의 전과(戰果) 보고서가 허위 작성되고 그들 상관이 듣기 좋아하는 보고가 주종을 이뤘다. 

미군의 약 25%가 마약 중독에 빠졌으며, 직무 이탈과 전투 거부가 매일 같이 일어났다. 

놀라운 것은 1.016명의 장교와 부사관이 부하들에 의해 살해 됐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군사역사학자인 가브리엘은 이러한 비윤리적인 상황에 대해 ‘양심의 위기’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전쟁을 통해 미국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바로 ‘도덕적 가치’가 충성·복종을 상회하는 가장 귀중한 덕목이라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정신이 썩어 빠지면 첨단무기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2009년 7월 맥나마라가 93세의 나이로 영면했을 때 뉴욕타임스는 ‘무익(無益)한 전쟁의 설계사 맥나마라 죽다’ 란 큰 제목으로 그의 부고 기사를 실었다. 

호찌민(옛 사이공) 전쟁증거박물관에 가면 맥나마라가 남긴 의미심장한 글이 사진과 함께 걸려 있다. 

“이제껏 우리는 잘 못 했다. 정말 끔찍하게도 잘 못 했다. 우리는 다음 세대들에게 이유를 설명 해 줘야 할 빚을 지고 있다.(Yet we were wrong, terribly wrong. We owe it to future generations to explain why)”

이쯤에서 손자병법 얘기를 마무리하자. 손자는 지피지기(知彼知己), 즉 적과 나를 아는 지식을 강조한데 이어 두 가지의 경우를 더 언급했다. 

적을 잘 모르고 나만 아는 경우에 이길 확률은 반이다.(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매 번 싸울 때 마다 반드시 위태하다.(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그런데 여기서 손자는 하나의 경우를 착안하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적은 알지만 나를 모를 때’(知彼而不知己)다. 

그렇지 않은가? 어쩌면 이런 경우가 가장 위험 할지 모른다. 

상대방은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를 때 우리는 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상대방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방하고, 미국처럼 상대방을 과소평가해서 자만 하기도 한다. 

‘그노티 세아우톤’,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기둥에 새겨진 말이다.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인용해서 ‘너 자신을 알라!’고 설파했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너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라는 말이다. 참된 지혜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손자가 말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리더들이여!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너 자신부터 똑바로 알라! 

베트남의 구정공세를 생각하면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요즈음 일정하지 않은 기온에 건강 유의하시고 기분 좋은 목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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