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솔로 등 3안타 맹타...5연타석 안타 ‘PO타이기록’

‘아기곰’ 김현수(20·두산)가 마침내 폭발했다. 신고선수 설움을 딛고 정규리그 타격왕 등 3관왕에 오른 김현수의 요술방망이가 플레이오프에서도 봉인을 풀고 화끈한 안타쇼로 두산의 짜릿한 승리를 불러왔다.

김현수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로 두산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4차전 마지막 두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김현수는 1회 첫 타석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3회 홈런, 5회 우전안타 퍼레이드를 펼쳐 5타석 연속 안타를 쳤다.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해 궁지에 몰렸던 두산은 적지에서 기분좋게 2승1패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다시 앞서나가 23,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6,7차전 중 한 경기만 이기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김현수가 왜 한국을 대표할 수있는 대형 타자의 재목인지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김현수는 4차전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못했다. 1차전 무안타 부진 후 2,3차전에서는 각각 2안타, 1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수비 시프트에 걸려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어린나이답지 않게 꿋꿋했다. 박진만이 있는 쪽으로 끝까지 타구를 날려서 시프트를 뚫겠다고 공언하더니 이날 경기 전에도 “아무 상념없이 잠을 푹 잘 잤다. 플레이오프가 갈 수록 더 재미있어 진다”며 변함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헛말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1사 1루에서 2∼3루 사이를 가르는 좌전안타로 기어이 박진만이 타구를 멍하니 쳐다보게 했다. 2사 만루 고영민의 땅볼을 3루수 김재걸이 놓친 사이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을 올린 김현수는 2-2 이던 3회초 2사 후 우월 1점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볼카운트 0-1에서 배영수의 몸쪽 포크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긴 것. 김현수는 5회 2사 2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5타석 연속 안타와 동시에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곧바로 김동주의 쐐기 2점 홈런까지 터져 두산은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고 2점차로 신승했다. 경기 MVP는 당연히 김현수의 차지였다.

김현수는 “상대 수비 시프트를 뚫기 위해 더 강하게 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을 의식하고 공을 많이 기다리다 페이스를 잃었는데 오늘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주효했다”면서 “그동안 선배님들한테 많이 미안했는데 오늘은 승리에 보탬에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대구=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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