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서 독일 통일에 미국이 역할을 하였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독일이 통일되던 때에 서독 수상 헬무트 콜은 미국을 수시로 드나들며 독일의 통일을 호소하였다. 콜 수상은 미국만이 독일의 통일에 긍정적이라는 점을 간파하였기 때문이다. 독일 주변 나라인 프랑스, 영국, 러시아는 독일 통일에 반대하였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영국 측에서는 러시아를 찾아가 전쟁을 하더라도 독일 통일은 막아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반대하였다.


그러나 미국은 독일 통일을 긍정적으로 보고, 서독 수상의 간청에 응하여 통일을 이루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선규 교수는 이 점을 주목하고 한반도 통일에도 미국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함을 지적한다. 이웃나라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싫어한다. 통일 한국이 강한 나라가 되어 중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 점은 베트남의 경우에서 현실로 드러난다. 중국은 베트남의 통일운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베트남이 통일된 이후 두 나라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전쟁상태에까지 치달았다. 지금도 베트남은 미국과 연대하여 반중국전선(反中國戰線)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니 중국은 한반도도 통일 이후 중국의 영향권을 벗어나 미국 측에 줄을 서는 상황이 될 것을 염려한다. 그래서 중국은 한국의 통일에 부정적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 역시 한반도의 통일에 미온적이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어두운 역사가 있는지라 통일 한국이 강력한 나라가 되어 일본에 위협적인 세력이 될 것을 두려워한다. 러시아의 경우는 어떤가? 러시아는 지금 과거 소련시대의 러시아가 아니다. 2016년 러시아의 경제력은 한국의 수준에도 못 미쳤다. 그러니 한국의 통일에 러시아가 영향을 줄 처지가 못 된다.

 

한반도의 통일에 큰 힘을 써줄 나라는 역시 미국 밖에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미국의 힘을 인식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면서 그 힘을 한국의 통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그것이 국가대전략(National Grand Strategy)의 핵심사항이다. 나아가 한미일 동맹(韓美日 同盟)을 존중하여야 한다. 이것이 한국 안보의 지름길이요 최선의 길이다. 우리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과거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한일관계(韓日關係)에서 반일(反日)할 것이 아니요 친일(親日)할 것 역시 아니다. 용일(用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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