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조은뉴스=김진홍 목사]  오늘은 8월 15일 광복절이자 건국일이다. 하루 종일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나는 아들과 함께 우의를 입고 뽕나무 밭에 나가 잡초 뽑기를 열심히 하였다. 비가 올 때 잡초 뽑기가 좋은 것은 잡초들이 술술 잘 뽑히는 점이다. 사람의 끈질긴 기질을 ‘잡초근성’이라 부르기도 하거니와 잡초의 생명력은 실로 감탄할 만하다. 잡초는 자갈밭에서도 모래밭에서도 기운차게 자란다. 잡초에는 농약도 필요 없고 거름이나 비료를 줄 필요도 없다.

두레마을을 처음 시작하던 때는 잡초를 그냥 쓸모없는 미운 풀로만 여겼는데,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잡초와 오히려 정이 들게 되었다. 그래서 작물에 해를 끼치는 정도가 아니면 잡초를 밭에 그냥 두는 편을 택한다. 잡초가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잡초의 가장 큰 공로는 척박한 땅을 기름지게 하는 데에 큰 공로를 세운다는 점이다.

잡초가 무성히 자란 곳과 잡초를 모두 뽑아 빈 땅으로 둔 곳의 차이가 확연하였다. 잡초를 완전히 뽑아버린 곳은 땅이 굳어 메마른 땅으로 바뀌었는데, 잡초가 무성히 자란 땅은 비옥하게 변하는 모습이 완연하였다. 그래서 잡초를 뽑아버릴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해야겠다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을 바꾸어 잡초를 작물 재배의 동반자로 보자는 관점의 변화이다.

오후 3시부터는 두레자연마을에서 첫번째 문화교실이 열려 두레교회에 60여 명이 모여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 강사는 두레자연마을 가족으로 입주한 박상철 교수이고, 강의 주제는 ‘성경과 주역과 경영학’이었다. 두레자연마을에는 20세대가 올해 입주하였고 이제 곧 다시 10세대 입주 가족을 선발하려 한다. 올해 입주한 20세대 중에는 은퇴하였거나 은퇴를 앞둔 교수가 8분, 치과의사를 포함한 의사도 3분이다.

교수들의 전공도 다양하여 오늘 강의한 박상철 교수는 경영학 전공이고, 전기공학, 화학, 치의학, 심리학, 작곡, 식품영양학 등으로 전공이 다양하다. 나는 그분들에게 자신의 전공과 신앙, 노후생활을 연결한 논문 수준의 글을 한 편씩 써서, 나의 설교와 성경공부 원고를 묶어 두레마을 논문집을 일 년에 한 권씩 출간하자고 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호응도 있다. 산속 깊숙이 자리 잡은 농촌마을의 문화수준을 논문집이 나올 정도로 높이는 시도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오늘 강의한 박상철 교수의 강의를 쉬운 말로 요약 정리하여 두레 가족들에게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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