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조은뉴스=김진홍 목사]  오늘 두레수도원에서는 10일 금식기도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32번째로 열리는 이번 기에는 워낙 더운 날씨여서 그런지 18명이 참가하였다. 참가자들 중에는 중국의 심양, 태국과 미국에서 온 분도 있다. 두레수도원에는 기도에 대한 몇 가지 구호가 있다.

"기도는 노동이요 노동은 기도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기도는 습관이다"

이런 구호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담고 있다. “기도는 노동”이란 말은 기도가 노동 중에서도 중노동에 해당될 만큼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하기에 이르는 말이다. 기도는 여가나 취미활동을 즐기듯이 대충대충 보내는 시간이 아니다. 누가복음 22장에서 예수님이 기도드릴 때에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다 하였다. 나는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믿는다. 예수님이 기도를 얼마나 정성을 다해 전심으로 드렸던지 흐르는 땀에 피가 베어날 정도였다.

그리고 “노동은 기도”라는 말은 노동하는 시간이 기도시간이 되는 것으로, 영적인 묵상과 생각을 하며 노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두레수도원 농장에서 노동하는 시간이 늘 즐겁다. 몸으로는 노동을 하지만 묵상과 기도를 드리며 노동에 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동하며 기도를 드리니 체력이 강하여져 건강이 좋아지고, 기도를 계속하니 영혼이 맑아진다. 그래서 "기도는 노동이요 노동은 기도"라는 말을 하게 된다.

"누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구호에 대해 말하자면, 두레수도원에서는 금식수련기간에 날마다 산행(山行)을 한다. 무릎이 약하거나 체력이 약한 분들은 산행 대신 평지 걷기를 한다. 금식기간 중에 매일 5Km에서 7Km를 걷게 하는데, 이 시간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과정이다. 반드시 걸어야 한다. 지난날 기도원 운동이 활발하던 시절, 금식기간에 기운이 없다고 숙소에 들어가 눕곤 하였는데 그러면 기운이 떨어져 금식이 어려워진다. 금식기간에 열심히 산을 오르고 걸어야 오히려 기력이 살고 그래야 금식기도를 즐겁게 감당할 수 있다.

"기도는 습관이다"라는 말은 누가복음 22장 39절에서 예수님이 습관을 따라 산에서 기도를 드렸다는 말씀에서 인용한 구호이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예수님은 기도가 습관이셨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습관을 따라 TV 보고, 습관을 따라 신문을 읽으면서 기도생활은 소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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