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전주 한옥마을 관문인 남천교가 가설된 지 52년 만에 홍예교(무지개형)에 팔짝지붕을 얹은 명품다리로 대변신해 이르면 내달부터 차량 통행이 가능해진다. 

전주시는 16일 오후 2시 전주천 상류 남천교에서 송하진 시장과 최찬욱 전주시의회 의장, 서승 전주문화원장을 비롯 전주향교 전교, 지역원로,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누각 상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옥마을 교동 주민 최고령자인 김종열(90)씨가 상량식의 초헌관을 맡았으며, 풍남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지역주민, 시공사가 한데 어우러지는 시민참여형 행사로 진행됐다.

상량식에 참석한 지역주민들은 “남천교 재가설 공사가 조민간 마무리되면 은행로, 한옥마을과 더불어 교동, 풍남동, 서학동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출했다.

남천교 누각은 지난 10월초 12억6천만원을 들여 길이 27.5m에 폭 4.8m, 높이 6.53m 규모에 팔짝지붕 형태로 건립됐으며, 다음달 초순 완공할 예정이다. 누각 기둥과 지붕 석가래 등 모든 재료에 국내산 육송을 사용했고, 시는 자체감리를 통해 8억원 가량의 예산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누각을 떠받들고 있는 남천교는 길이 82.5m에 폭 25m 크기로, 옛 오룡홍교(홍예교)의 모습을 담은 전통성과 한옥마을 초입의 관문성, 조망성, 공간 효율성을 반영한 3경간 아치교량 구조로 가설중이며 다음달 중 임시개통할 계획이다. 시는 이어 교량 조경과 야간 경관조명공사를 통해 내년 중 최종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남천교가 단순한 다리의 기능을 뛰어넘어 주변 한옥마을과 자연형 하천, 한벽당, 아태무형문화의전당, 한옥마을, 은행로 등 전통문화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지역 랜드마크이자 관광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자체 감리를 통해 8억 가량 예산절감을 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지난해 1월부터 남천교가 지역 정서와 얼을 담고 역사·상징성 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역사, 문화, 디자인, 구조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경관·디자인 심의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역 원로들과의 대담, 각종 고증자료 검토 등을 통해 30여 개 교량 디자인 안에 대한 심도있는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남천교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7년 12월 전주천 상류에 준공된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교량으로써 완산구 교동~서학동은 물론 인근 임실, 순창, 남원 등지로 오가는 가교로 자리해왔다. 하지만, 가설된 지 50여년이 지나면서 낡고 오래돼 지난 1996년 교량 정밀안전진단 결과 내하력 부족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D’급 판정받은데다 최근 한옥마을 일대 관광객과 주민·차량 통행이 날로 늘어나자 이를 철거하고 새로운 ‘명품교량’ 건설에 나섰다. 

송하진 시장은 “스위스 루쩨룬의 카펠교나 영국 런던 타워브릿지 등 세계 도시들이 독특한 하나의 교량을 상품화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을 끌어들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있다”며 “그만큼 남천교도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한옥마을과 더불어 또 하나의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전주 관광홍보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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