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심의 전문적 시스템화 구축...민주적이고 참여 중심의 문화 전개


[조은뉴스=김주경 기자]  화성매송초등학교(교장 이상구, 이하 매송초)는 1933년 개교하여 80년의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2014년 현재 졸업생은 5,678명을 배출했고, 14학급에 281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도시의 대규모 학교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큰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 자발성과 참여의 학습 공동체
학교 모든 교사들은 수시로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한다. 동서고금의 명저를 읽고, 좋은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해 치열하게 읽고 또 읽는다. 돌아가며 발제를 맡아 하고 액션러닝(Action Learning) 기법으로 참여하여 모두가 토론에 참가한다. 학습 공동체의 팀장을 맡고 있는 곽주철 교사는 “우리 나라 선생님들의 개인 역량은 전 세계에서 제일 뛰어나고 전하며. 매송초 교사학습공동체는 소통과 공감의 집단지성화로 공적인 담론을 펼치는 데 있다”고 언급했다.

학습공동체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까지 교사의 잡무를 줄이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행정전담팀을 두고, 불필요한 각종 장부는 모두 폐기하고 결재 과정은 최소화 시켰다.

△ 민주적인 의사결정
매송초의 민주적 의사결정은 전문적학습공동체와 더불어 양 날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제껏 전달 중심의 교직원 회의가 이루어졌다. 이로인해 시간을 많이 허비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사전 협의 주제를 설정하여 의제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적인 안건을 정해 토론을 하고 참여하고 결정하는 가운데 민주적인 학교로 변하였다. 안건은 좋은 교육과정 운영, 학생안전사고 예방 방향, 학생의 생각을 가르는 수업 등 모두의 관심사로 정한다. 회의 장소도 교실, 특별실 등에서 원탁회의를 진행한다. 민주적 토론을 통한 의결기구화로 집단지성이 작동되어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아지게 되었으며, 정해진 결정에 책임감을 갖고 열정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작은 사회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위해 1층에 추모게시판을 만들었다. 본교 학생들이 쪽지를 적어 기적을 기다리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전교 어린이회에서는 사고 피해자 돕기 성금 모금활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고 SNS 프로필도 가급적 변경하도록 했다. 이렇게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안건을 상정하고 토론하고, 결정된 내용을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마치 국회 내 정치인들의 활동을 보는 것 같다. 또한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활동, 학교 주변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전교 어린이 회장인 공소현(6학년) 학생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가운데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본교는 이제 10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인성교육과 창의성교육을 실천하는 화성매송초 학생들은 참 행복하게 보였다.

△ 단오 부채로 더위 날려요~
매송초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점차 잊혀져가는 ‘단오절’의 뜻을 되새기고자 지난 5월 30일 단오 맞이 부채 만들기 행사를 열었다. 80여 명의 학생들은 손수 밑그림을 그리며“가족사랑” 부채를 완성하였다. 시중에서 돈을 주고 손쉽게 산 부채가 아닌 자신의 손끝으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단오 날의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부채와 부모님을 위한 부채도 하나씩 만들었다. 2학년 신민서 학생은 “학교에서 직접 만든 부채로 부모님께 부채질해 드릴 생각을 하니 뜨거운 여름이 시원해 질 것 같아요”라며 방긋 웃었다.

무더위를 이겨내려는 조상들의 지혜가 어린이들에게 흥미로운 세시풍속으로 전해져 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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