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시 연골손상∙퇴행성관절염 초래, 생활스포츠 즐기는 일반인도 주의

[조은뉴스=박철용 기자]  지난 주말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등판 경기. 평소 류현진의 공을 가장 많이 받던 다저스의 주전 포수 AJ 엘리스가 결장한 경기였다. 익숙한 포수 대신 낯선 파트너와 새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투수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AJ 엘리스는 베이스러닝 도중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후 지난 9일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지난 2012년에도 같은 부위의 수술을 받은 바 있으며 수술 후 6주 정도는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 700kg, 한 경기 당 포수 무릎이 견디는 하중
포수는 야구에서 체력소모가 가장 많은 포지션이다. 투수 리드를 비롯해 견제, 볼 배합, 타격까지 만능이어야 한다. 상대팀 타자들의 돌진을 온 몸으로 막아내며 홈플레이트를 지켜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포수의 신체 중 가장 무리가 가는 부위는 AJ 엘리스의 부상 부위인 무릎 관절이다.

포수는 수비를 담당하는 약 2시간 동안 끊임없이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한 경기 당 받아내는 투수의 공은 약 150~160개 정도. 투수의 공을 받는 횟수에 송구, 견제 횟수까지 어림잡아 한 경기 당 약 100번 정도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게 된다. 포수들이 착용하고 있는 10kg 가량의 보호장비도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높인다.

무릎은 서 있을 때 체중의 두 배, 걸을 땐 3~4배, 앉았다 일어날 때는 무려 7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다. 결국 포수의 무릎이 견디는 하중은 대략 700kg(90kg(몸무게)*10kg(보호장비 무게)*7)에 달하는 셈이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할수록 무릎에 걸리는 하중도 더욱 심해진다. 경기 내내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도 문제다. 쪼그리고 앉아있는 경우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체중의 10배 가량 되어 무릎통증이 악화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일반인들도 조심
반월상 연골판은 체중과 운동으로 관절면에 걸리는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섬유질이 많이 섞인 조직으로,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흔하게 부상을 당할 수 있는 부위다. 사회인야구, 축구 등 구기종목은 물론 등산 등 생활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피로해진 상태에서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거나, 무릎이 뒤틀리며 넘어질 때 연골판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은 손상이 되어도 즉시 무릎이 붓는 경우가 많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감소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연골판 손상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있거나, 무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무릎을 펴고 구부리는 것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찢어진 연골판이 연골 사이에 끼어 무릎이 끼어있는 것 같은 불편함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연골손상이나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다. 증상이 느껴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관절경 수술은 어떤 수술?
관절경 수술은 관절 부위에 4m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내고 특수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 카메라를 통해 관절 안을 직접 보면서 진행하는 수술방법이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외에도 인대손상, 관절연골손상 등 다양한 증상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집도의가 눈으로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은 부상부위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부작용이나 재활치료 기간이 짧으며 이후 다른 수술을 하는 데도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강동 튼튼병원 조성길 부병원장은 “무릎의 연골판이 손상되면 충격이 연골에 직접 가해져 통증이 생기고 관절 노화도 빨라진다”며 “부상이 가볍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