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임즈 강변에서


[조은뉴스=임윤식 객원기자]  노인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절면서 걸어 가신다. 비가 오든 안개가 끼든 가야 하는 길. 이 노인에겐 많이 보이는 것보다 덜 보이는 게 마음 편할런지도 모른다.

나도 덜 보이는 게 헐씬 좋다. 나 역시 늘 절룩거리며 세상 길을 가고 있다.

어린 아기를 실은 유모차 한 대도 따라간다. 이 아이는 아직 걸어보지 않은 길이다. 같은 길을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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