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꿩먹고 알먹고' 美 '실리ㆍ명분 챙기고'

[조은뉴스=홍성룡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박4일간의 휴가일정을 마치고 오늘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미국 여기자 석방과 앞으로의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상황에 대해 보고받는 자리에서 “오늘로 131일 째 억류돼 있는 개성공단 근로자와 연안호 선원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이 사안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걱정과 관심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북 또한 한미 양국이 미국 여기자 석방 문제와 관련, 긴밀한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 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강조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수면 아래에서 많은 움직임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민들이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여기자 석방이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에 따른 ‘통미봉남’ 시각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과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변함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꿩 먹고 알먹은’ 벼랑끝 전술이 이번에도 통했다. 김정일은 미국 전직 대통령 방북을 통해 자신의 건장함과 내부통치력 강화를 얻어냈다. 클린턴이 민간자격으로 방문했지만 그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북으로서는 수지맞는 장사를 한 셈이다.

클린턴이 민간자격 방북이란 점에서 북한 핵 문제와는 별개사안으로 그 명분을 유지했고 사과를 했든 안 했든 미국 역시 오랜 기간 억류됐던 여기자의 석방이란 실리를 얻었다. 오바바 대통령도 체면은 구기지 않은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ㆍ개방ㆍ3000 정책』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대북연락망 마저 끊긴 상태다. 130여일 억류된 개성공단 근로자 유씨와 억류중인 연안호선원 석방문제를 안고 있는 정부가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 할 것인지, 변화를 모색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8월15일 광복절을 전후로 개각과 청와대개편, 유씨와 연안호선원 억류문제 등에 대한 어떤 해법이 있을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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