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권소성 객원기자]  중국 베이징시의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베이징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이 크게 줄었다.

중국 현지 일간지 경화시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이 214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수도로서 만리장성, 자금성을 비롯한 관광 명소가 몰린 베이징을 찾아오는 외국인 여행객이 줄어든 것은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을 찾은 외국인이 4.2%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감소 폭이 상당히 크다.

경화시보는 베이징에 찾아오는 외국인의 발걸음이 줄어든 것이 지난 겨울부터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만성적인 스모그 현상 탓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환경보호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이징 시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평균 115㎍/㎥로 나타나 중국 내에서 탄광이 집중된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기 질이 가장 나빴던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로, WHO의 PM 2.5 기준은 25㎍/㎥다.

베이징의 공기 오염 현상이 지난 겨울부터 최근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인 부유층의 이민과 중국 주재 외국인들의 이탈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 기간동안 강도높은 규제로 인해 대기 오염이 개선되는 듯 싶었으나, 올림픽이 끝나고 규제가 풀리면서 대기 오염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지난 "양회" 기간에도 한 대표가 방독면을 쓰고 나타나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는 등 중국 내 여론도 이를 심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