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은 현재 어디에 와 있고 북한이 다음으로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8일 북한 핵실험은 북한의 핵 능력이 2006년보다 향상됐음을 보여줬으나 그 실체와 미래에 대해서는 더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확산 전문가들은 북 핵실험에 대해 북한이 폭발시킨 것은 과연 무엇이고 그것이 의도대로 폭발했는지, 북한이 더 많은 핵분열 물질을 생산할지 등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이는 것은 북한의 핵 능력이 실패로 결론지어진 2006년 1차 지하핵실험 때보다 향상됐다는 것뿐이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레이몽-도허티 지구관측소(LDEO) 과학자들은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을 TNT 2.2~4kt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지하핵실험 탐지 전문가인 김원영 박사는 "2006년에 실험한 폭탄이 대도시에서 폭발하면 그 역시 재앙이겠지만 이번 것은 그보다 더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핵실험을 감지하는 방법은 지하 폭발의 독특한 지진파를 분석하는 것으로 재래식 폭탄을 핵실험처럼 위장할 수도 있지만 LDEO 과학자들은 이번 폭발을 분명한 핵실험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핵실험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느냐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과학자들은 북한 권력 핵심부 외에는 이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실험이 실패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핵폭탄이 4kt의 폭발력을 내도록 설계됐다면 상당한 성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차세계 대전 때 나가사키에 투하된 21kt의 원자탄처럼 20~30kt이 목표였다면 부분적 성공으로 평가될 것이다.

핵군축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폴 브레넌 수석연구원은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들의 목표치가 무엇이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는 북한 핵폭탄이 나가사키 원자탄처럼 내폭형일 것으로 추정한다. 내폭형은 플루토늄 주위에 재래식 폭탄을 넣어 그 폭발력으로 플루토늄 폭발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폭형과는 다른 방식으로 농축우라늄을 사용하는 포신형은 농축우라늄 덩어리 두 개를 충돌시켜 폭발을 일으킨다. 포신형은 내폭형보다 제조가 용이하지만 북한은 그동안 농축우라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부인해왔다.

미 외교협회(CFR) 찰스 퍼거슨 선임연구원은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은 1세대 내폭형 폭탄의 예상범위 내에 속한다"며 "북한은 이번 실험 결과에 만족스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폭탄이 의도했던 것만큼 폭발력을 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북한은 아직 핵무기를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탄두로 제작할 수 있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SIS(미국 워싱턴 핵 감시기구) 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핵실험 전에 46~64㎏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핵실험용 5㎏급 폭탄 하나와 미사일 핵탄두 3개, 더 큰 핵폭탄 3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의 핵 재처리 재개 여부도 큰 관심거리다.

CSM은 한국 언론이 북한 영변 핵 재처리시설 재가동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ISIS가 입수한 상업위성 사진에는 아직 핵 재처리시설 가동을 뜻하는 연기나 수증기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은뉴스-한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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