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정재성 기자]   서울시 금천구에 사는 중학교 2학년 서모양(14)은 거짓 사실로 이간질하고 주변에 친구들을 피해학생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동하는 반 친구로 인해 왕따를 당했다.

이로 인해 서양은 학교에서 점심급식도 먹지 못하고 반에서 항상 혼자지내야만 했다. 또한 왕따 주동하는 학생이 내담자가 반에서 일어나는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이간질과 욕설을 반복적으로 받기도 했다.

지속적인 학교폭력으로 서양은 무척 고통스러운 상태로 주변을 탐색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이 좁아진 상태였다. 6개월간의 상담을 통하여 자신이 가졌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정화하고, 이간질하는 친구의 잘못이 드러나게 되어 서양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되었으며, 새로운 학원을 등록 및 친구들과의 관계회복 노력했다.

또한 서양의 어머니와 협조를 통하여 피해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에 대해 탐색하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여 서양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를 찾아 향후진로를 설계하면서 성공적으로 상담을 종료하게 됐다.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서

1회에서 살펴 본 것처럼 학교폭력이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문제점파악과 해결이라는 두 가지 과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지만 청소년기의 특성상 해결보다는 문제점자체에 매달리게 되어 문제를 원인과 해결이라는 전체적인 과정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이 떨어지게 되며, 문제에만 집착하여 결국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된다.

따라서,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부분이 지역사회 및 주변자원의 활용이다. 우선적으로 피해학생 자신의 인지적 능력향상도 중요하겠지만, 주변자원의 활용을 통한 동시적 접근이 피해의 범위를 줄이고 자신의 회복탄력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가해학생 역시 문제를 인식하는 폭이 좁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학교폭력은 단순히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한명의 주동자를 처벌한다고 해도 그 학교의 학교폭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관계가 일방적인 폭력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다른 상관요인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접근하여야 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간의 관계의 회복이다.

가해학생의 무조건적인 처벌은 향후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의 역할을 박탈하는 것이며, 위 사례에서 보듯이 새로운 환경의 변화를 통한 관계회복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을 회피하여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은 지금당장은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는 두고두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관계의 회복을 위하여

모든 불행은 관계에서 나온다. 사람은 여러 가지 관계를 통하여 살아가는 교류의 동물이다. 어린아이, 청소년, 성인, 노인 할 것 없이 단 하루, 한 시간, 일분이라도 서로교류하지 않는 순간은 없다.

다음은 관계를 악화시키는 네 가지 형태이다. ① 나의 가치를 상대에게 강요하는 형태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 가해자의 입장이며, ②는 피해자의 입장이다. ③의 경우는 서로가 서로에게 강요하는 형태로 부모-자식 간, 교사-학생 간에서 일어날 수 있으며, ④의 경우는 관계에서 최악의 경우로 자신의 가치를 자기가 내면화하는 형태로 우울증이나 자살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즉, ②의 상대가 자신의 가치를 나에게 강요하는 경우 관계의 회복점을 찾지 못할 때, ④무력한 나 자신에 대한 가치를 내면화 하여 자기학대를 통한 자살까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들은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으며, 제도의 완성도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발생건수는 줄어들지 않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제도를 실행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의지인 것이다. 가해학생, 피해학생이 가지는 가치와 주변상황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학교폭력은 근절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출발점이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일 것이다.

출처: 금천구시설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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