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에 국회의원직을 걸었다가 최근 사퇴한 강용석 전 의원이 사흘 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 자신에 대한 박 시장의 ‘용서’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뒤,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25일 오후 5시 신사동 브로드웨이 극장 2관에서 진행되는 인터넷 방송 ‘저격수다’ 공개방송에 특별게스트로 출연, “박 시장이 저를 ‘용서한다’(고 했는데) 이런 표현에는 제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에게 이것(아들 병역 의혹) 말고도 굉장히 많은 문제가 있는데, 어쩌다보니 이것 하나 때문에 모두(모든 의혹이) 신뢰를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의 아들이 바로 지난주에도 교회 수련회 4박5일을 멀쩡하게 잘 갔다 왔다 하던데, 그런 아들을 원래 현역이던 것을 4급으로 뺐으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지, 어떻게 저를 용서한다고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저격수다’ 방청객들은 강 전 의원의 이러한 발언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저격수다’는 장원재(다문화콘텐츠협회장), 박성현(저술가),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 등이 고정패널로 출연하는 정치토크쇼. 최근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며 반(反)정부 정서를 자극해온 ‘나는 꼼수다’의 우파판(版)에 해당한다.

강 전 의원은 또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도 ‘증여세 포탈’ 혐의에 대한 신고서 작성을 완료했으며, 다음 주쯤 국세청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 전 의원에 따르면, 안 교수는 안철수연구소의 주식을 2000년 10월에 1710원에 인수했는데, 해당 주식은 2001년 10월 상장 첫날 4만8000원에 거래됐고 지금은 10만원대를 넘어섰다. 강 전 의원은 “이는 대주주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활용해서 주식을 싼값에 취득, 보통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은 경우에 해당해 증여세 납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박 시장, 안 교수,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등에 대한 ‘저격수’를 자처해온 강 전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저격수가 쏘다 보면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에도 있는 것”이라며 “쏘는 대로 다 맞으면 제가 지금 여기에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만간 정식으로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 돌입할 것이다. 계속 저격을 하려면 아무래도 국회의원 배지(badge)를 달고 있어야 저격이 가능하지, (배지가) 떨어지니까 금방 저격 활동에 지장이 많더라”며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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