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사태가 끝나갈 무렵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울 논현동에 스튜디오를 열었던 황모(42)씨. 그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10여 년에 걸친 방황 끝에 지난해 7월부터 마흔두 살의 늦깎이 ‘제빵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황씨는 논현동 스튜디오를 열심히 꾸려 갔지만 얼마 못 가 경영난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는 구청에 폐업신고를 하면서 선배가 운영하는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뒤처진 시간만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질수록 무력감만 더해졌다”면서 “2010년 3월, 막내아들 첫돌에 돌상은 물론이고 돌 사진 한 장 찍어 줄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던 황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취업 프로그램을 만났다. 황씨는 “처음엔 자신감도 없고 반신반의했다”면서 “정부 정책도 온전히 믿지 못했지만 실제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는 취업 취약계층에게 취업 상담부터 알선까지 취업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취업성공패키지는 1개월의 상담과 3개월의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황씨는 “4주간의 집중상담과 직업심리 검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나를 점검해 볼 수 있었다”면서 “또 4일간의 집단상담은 나를 내가 선택한 분야의 CEO로 만들어 주었다”고 했다.

1단계 과정을 마친 황씨는 곧바로 직업훈련 과정에 들어갔고, 두 달 동안 학원에 다니면서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학원 수료 때 우수학생으로 발탁된 그는 당당히 AK그룹 외식사업부 소속 ‘라롬드뺑’에 합격했다.

황씨처럼 취업에 성공한 후에도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은 이어진다. 6개월 동안 취업을 유지하면 1백만원의 취업성공 수당을 제공한다.

장기근속을 유도해 직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다. 사업주에겐 고용촉진지원금을 지급해 채용의 유인을 넓혔다.

고용촉진지원금은 취업이 어려운 사람을 채용한 사업주에게 인건비를 지급해 취약계층의 고용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전문지식 등을 가진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의 꿈을 꾸었던 ‘알루이’의 디자이너 겸 대표 조희형(가명·29)씨는 1인 창조기업에 성공한 2년차 새내기 CEO다. 일상에서 쉽게 보는 우산과 양초, 성냥갑처럼 흔한 생활용품들을 장미꽃을 닮은 우산,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양초, 라이터 모양의 성냥갑 등으로 새롭게 디자인해 판매하고 있다.

조씨는 처음에는 판로개척부터 사업에 대한 마인드가 전혀 없어 고전했지만, 창업플러스센터의 도움을 받으면서 힘을 얻었다.

지금은 자신의 아이디어로 혼자서도 월 매출 7백만원을 거뜬히 올리는 ‘사장님’이 된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1인 창조기업’은 지식서비스업과 지식기반 제조업 등 3백72개 업종에 해당된다. 상시 근로자 없이 혼자서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같은 IT서비스 분야, 만화·드라마·영화제작과 같은 문화콘텐츠서비스 분야, 전통소재의 제조업 분야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고용노동부는 사회취약계층에게 지역내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해 민간시장으로 취업을 연계하는 한편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은 중소기업 등 안정적 일자리사업, 취약계층 집수리사업, 폐자원 재활용사업, 문화공간 및 체험장 조성사업,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 주거환경 및 마을경관 조성·생활용품 수리사업 등 주민 숙원사업 등이 있다.



계약직 근로자로 3개월간 근무한 후 취업을 못하고 있던 김준호(가명·29)씨는 모친의 권유에 따라 ‘지역공동체 일자리’를 신청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학력에 회사경력도 있었던 김씨는 처음에 ‘내가 도로정비나 화단정돈이라니…’라며 막막했다고 한다. ‘그냥 시간만 때우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한 김씨는 곧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씨는 “독거노인이나 영세민 집의 위험한 부분을 보수하고 주민들을 위해 골목길을 정비하면서 일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은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백20퍼센트(4인가족 월소득 1백79만원) 이하이고, 보유재산이 1억3천5백만원 이하인 경우가 해당한다.

이 사업에 참여하면 참여 대상자들의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월 급여로 74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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