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장혜영 기자] 바다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계속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불교, 한자, 종이, 먹 등의 문화를 공유하며 함께 발전해 왔다.

또한, 고구려벽화와 다카마쓰총고분 등 서로 닮은 두 문화재처럼, 미술에 있어서도 일본은 한국을 통해 대륙의 영향을 받았으며 양국의 관계가 밀접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는 훌륭한 한국미술품이 많이 소장되어 있으며 이들은 한국미술사에 있어 결코 빠질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회화는 일본에 끼친 다양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크게 주목 받지 못해왔다. 이에, 일본의 주력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사등이 주최하고 일본 센다이시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조선왕조의 회화와 일본>이란 전시회가 한일 미술계에 잔잔한 방향을 일으키고 있다.

4월 17일부터 5월 24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문화의 기초인 조선왕조시대(1393~1910)의 미에 초점을 맞춰, 안견을 비롯한 정선, 김정희의 산수화의 흐름과 문인화(文人畵), 고려부터 조선왕조로 계승된 불화(佛畵), 도자기 페인팅, 훗날 민화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신사임당, 이암의 화조화(花鳥畵), 영모화(翎毛畵) 등이 전시되며 조선시대의 ‘3원(三園)’이라 불리는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의 풍속화, 민화 등의 족자와 병풍 등 한일 양국작품 약 300점을 전시한다. 일본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작품은 물론 한국의 국보와 중문급 명품들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회는 한일양국의 회화작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회화가 대륙과 중국의 회화에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은 알려졌으나, 다와라야 소타쯔(俵屋宗達), 이케노 다이가(池大雅), 이토 자크츄(伊藤若冲), 가노 단유(狩野探幽)등 일본의 거장들이 조선회화로부터도 영향을 받은 것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들이 조선회화를 모사한 작품과 조선회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채택해 조선회화가 일본회화에 끼친 파급과 교류 상황을 보여주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관람객들이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한일미술 관계를 유출해보는 즐거움도 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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