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농장에서 무르익는 바른 인성과 창의성

[조은뉴스=이준철 기자]   현대는 언제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이다. 학교에서도 어린이들은 IPTV나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집에서 데스크탑으로 컴퓨터 게임이나 영어단어를 암기한다. 흙을 가지고 놀만한 공간은 도심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렵다.

어린이들의 성장환경은 7,8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부모세대와는 본질적으로 커다란 차이가 있다. 화를 잘 내며 폭력성을 드러내는 어린이들, 거친 말과 돌출행동 등 예절을 모르는 어린이들, 패스트푸드에 익숙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고 자라는 이 시대의 어린이들은 흙에 뒹굴고 해질녘까지 들로 산으로 개울로 뛰놀았던 부모와는 사고(思考)에서도 눈높이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모든 어린이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한 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흙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유년시절에 흙을 접할 기회가 많은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대체로 심성이 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농장 조성사업’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올바른 인성함양에 노력하는 매화초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매화초등학교(교장 이규남 / www.shmh.es.kr / 이하 매화초)는 ‘학교농장 조성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흙을 접하게 함으로써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농업의 소중함,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며, 다양한 실습을 통한 창의성과 올바른 인성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어 바람직한 농업교육프로그램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학교농장은 농촌체험마을과 연계하여 도심학교 유휴지에 농장을 조성해 학생들이 직접 각종 농작물을 재배하고 학교와 농촌체험마을간 농촌체험 투어 및 직거래장터 개설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스쿨팜(School Farm) 운동' 이다.

매화초는 ‘매화동 희망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가꾸는 논밭의 일부 총 330㎡규모를 임대해 농장을 조성하고 운영 계획에 맞추어 방문, 체험활동 실시하고 있으며, 경기도 이천 ‘도니울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 활동을 통해 학교농장조성사업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학교농장에서 이루어지는 수업프로그램은 농작물 그리기, 사진촬영대회, 글짓기 등으로 학생들은 학년별로 조성된 농장구역에서 모내기체험을 비롯해 고구마와 배추, 강낭콩, 감자 등을 직접 심고 자라나는 것을 관찰하며 수확의 기쁨까지도 경험함으로써 자연사랑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느끼며 바른 인성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꿈빛 도서관’

매화초는 학교농장 운영 외에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꿈빛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꿈빛도서관’은학교 입지 특성상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받지 못하는 점과 맞벌이 가정이 많은 관계로 교육공백시간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지역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자 운영되고 있다.

시흥시 ‘학교도서관 지역문화센터화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꿈빛도서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 가족과 함께 도서관에서 책 읽기 ▲ 부모와 아이가 함께 클레이 작품을 만드는 ‘펀펀문화 프로그램’ ▲ 책과 관련한 모든 문화체험을 지역주민과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매화꿈빛책 축제’ 등이 있다.

특히 꿈빛도서관을 방문한 가족 수에 따라 스티커를 주고, 일정 수량을 모은 가족에게 상장과 부상을 주는 ‘가족 독서 프로그램’은 학생과 지역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부모들의 책 읽는 모습을 통한 학생들의 독서생활화 유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매화초의 ‘꿈빛도서관’은 학생들뿐 아니라 인근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지역주민들의 독서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국 최고의 태권도 명품학교로 자리매김한 매화초등학교!

한편, 매화초는 태권도를 통한 꿈과 희망 가득한 학교 만들기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에 14명의 학생선수로 창단한 태권도부는 2006년 시흥시장기 태권도 대회 종합 3연패, 경기도 교육감기 태권도 대회 여자초등부 종합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제9회 경기도지사기 태권도 대회 남녀 종합우승 및 남녀 최우수 선수상, 2009년 제34회 경기도 학생체육대회 금메달 2, 은메달 1개 획득, 2010년 제9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여성태권도대회 초등부 여자 종합우승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태권도 명품학교로 자리매김 했다.

이러한 결과는 기본-심화-특성화 과정의 3단계 수준별ㆍ단계별 태권도 교육프로그램으로 태권도 우수 학생의 선발 및 육성을 원활하게 한 점과 태권도를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학생들의 강한 의지와 끊임없는 연습이 큰 원동력이 됐다.

매화초 이규남 교장은 “태권도의 가치는 심신 수련을 통해 인격을 수양하고, 극기(克己)를 통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있다”면서 “시흥매화초등학교 모든 학생이 태권도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이를 통해 건강한 몸과 진취적인 사고로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담당교사와 녹색 어머니회, 경찰지구대와 연계하여 등하교 길에서 있을 수 있는 각종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학교 주변에 가로등을 설치해 범죄환경을 차단하는 노력과 체육관 개방을 통해 지역민과의 유대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화초 이규남 교장 “교육의 근간은 인성교육이며 우리 역사를 먼저 아는 것이 우선 되어야”

또한 “2012년에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의 추진보다는 현재 특색사업이 시스템적으로 안정화될 수있는 내실화에 충실하고자 한다”면서 “기초학력에 충실한 학력향상 목적의 방과후 수업 활성화 와 주5일제 수업 전면시행에 따른 토요일 활용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내년에 정년을 앞두고 있는 이 교장은 “우리가 그 동안 배워오고 펼쳐온 공교육에서 역사 교육이 점점 미비해 지는 현실이 아쉽다”면서 “글로벌시대의 흐름에 맞춘 외국어 교육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근간(根幹)은 인성교육이며 우리의 역사를 먼저 아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교육이 너무 혁신 쪽으로만 치우쳐 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교장의 역할은 실무자들이 업무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교육자로써의 남은 한 해를 혁신보다는 내실을 더욱 다져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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