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불황의 끝은 어디...경기-인천 상승세 ‘꾸준’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연이어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거래를 직접적으로 막고 있는 대출규제 및 고금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대책이 나와 얼어붙은 시장을 녹여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8.21 대책의 핵심 내용인 재건축 규제완화 부분에서는 수익성을 좌우하는 소형주택 및 임대주택 의무 비율 등의 항목을 건드리지 않아 집주인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일부 집주인들은 조합원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게 되면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며 서둘러 집을 매도하려 하지만 매수세 부족으로 거래부진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을 알리는 9월 첫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8.21 대책에 이어 9월 1일에는 양도소득세 등 세금 완화정책까지 발표됐지만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버블세븐지역은 전주보다 낙폭을 0.04%p 확대하며 -0.15% 떨어졌고, 신도시(-0.14%) 역시 불황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반면, 택지개발사업과 도심재생사업이 한창인 경기도(0.01%)와 인천(0.18%)은 지난주보다 상승폭 자체는 0.07%p, 0.23%p씩 줄어들었지만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서울 재건축(-0.16%) 시장의 하락의 골은 이번주 더욱 깊어졌다. 그동안 정부가 변죽만 울리고 이렇다 할 정책을 내놓지 않았던 데다 실제로 나온 대책 역시 진정으로 원했던 부분이 포함되지 않아 실망감만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던 강남구와 강동구 재건축 단지는 한 주 만에 상승세를 반납하며 -0.30%와 -0.18%가 밀려났다.

이와 관련 개포동 S공인 대표는 “재건축 수익성과 관련된 소형주택 및 임대주택 의무 비율 등을 건드리지 않았기에 침체된 재건축 시장을 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일부 집주인들은 향후 조합원분 거래가 가능해지면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져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 가격을 낮춰서라도 당장 집을 팔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 둔촌동 원부동산 대표는 “대책 발표에 이후 기대감이 부푼 일부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부동산 경기 침체를 입증이라도 하듯 일반아파트는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0.01%)를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강남권(-0.12%)의 낙폭이 지난주보다 확대됐고, 비강남권은 0.01% 소폭 올랐다.

서울 구별로는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고가아파트가 밀집된 강동구(-0.17%), 강남구(-0.12%), 송파구(-0.12%), 서초구(-0.12%)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상승장을 연출했던 강북구(-0.08%), 성북구(-0.01%)까지 하락세로 접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강북구 미아동 M공인 대표는 “매물은 한 두건씩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지만 찾는 사람이 전혀 없어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 장위동 C공인 대표 역시 “집주인들은 장위뉴타운 호재 등으로 매매가를 높이려고 하지만 그 가격에 맞는 매수자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반면, 소형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중랑구는 이번주 0.26%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관악구(0.21%), 동대문구(0.17%), 구로구(0.12%), 노원구(0.09%) 순으로 상위에 올랐다.

신도시, 12주 연속 ‘하락’...경기 저가아파트 꾸준한 강세

신도시는 고가아파트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분당(-0.23%)을 비롯해 전 지역이 맥을 못 춘 한 주였다. 평촌은 대형아파트에 이어 중소형 단지까지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0.11% 뒷걸음질쳤다. 그동안 소형아파트 강세가 이어졌던 일산은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뜸해짐에 따라 -0.09%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산본이 -0.02% 떨어졌고,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경기도에서는 동두천시가 집값 상승률 1.02%로 1위 자리에 올랐다. 거래 자체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까지 인근 지역보다 집값이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서울 투자자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이어 양평군이 0.88%로 뒤를 이었고, 가평군(0.46%), 안성시(037%), 시흥시(0.19%) 등의 순으로 매매가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인천은 지난주에 이어 서구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가좌동 재정비촉진지구를 비롯한 재건축 단지 인기에 힘입어 0.48%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어 동구(0.24%), 남동구(0.19%), 부평구(0.15%), 남구(0.12%)의 상승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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