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교육, 녹색성장교육, 지속발전가능교육으로 친환경 교육 앞장


[조은뉴스=이준철 기자]   “고려산이 엄정하게 둘러서 있고 강화의 저수지로 유명한 곳에 높다랗게 우뚝 선 우리 학교는 우리나라 새 일꾼을 기르고 있네 ♪ ” 

지난 1932년 4년제 ‘내가공립 보통학교’로 개교한 인천시 강화군의 내가 초등학교(교장 심오식. www.naega.es.kr. 이하 내가초)는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고려산과 혈구산, 국수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고려(내가)저수지와 더불어 자연 경관이 수려한 농촌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6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내가초는 “바른 인성과 창의적인 활동으로 큰 꿈을 키우는 내가교육”을 학교 교육목표로 삼고, 심오식 교장을 비롯한 24명의 교직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농산어촌의 작은 행복학교’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인성교육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윗사람을 섬길 줄 아는 어린이 육성"

내가초의 어린이들은 도시의 여느 초등학생들과는 예절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취재를 위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내가저수지를 뒤로하고 내가초의 정문을 들어서자 어린 학생들이 낯선 기자에게 다가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한다. 이어 취재진을 맞은 홍상임 교무부장은 “인성교육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윗사람을 섬길 줄 아는 어린이를 육성하는 것이 내가초의 자랑”이라고 힘줘 말한다.

내가초는 전교 학생수가 유치원생을 포함 1백여 명의 소규모 학교인 만큼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교육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내가 자유발언대’와 ‘전교생의 생일잔치’가 바로 그것.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전교직원들과 3~6학년 전학생이 매월 강당에 모여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갖는 ‘내가 자유발언대’는 학생들과의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

특히 매월 전교생에게 열어주는 생일잔치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함양에 크나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친구의 생일을 편지와 장기자랑으로 축하해주고, 생일 맞은 학생은 부모님께 감사하며 친구들과 우애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초의 이러한 가족적이고 실효적인 교육환경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교내의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이나 ‘도난사고’ 등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학부형들의 민원 또한 없게 만드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또한 선생님들의 학생사랑 열정도 남다르다. 매주 교사들이 갖는 ‘교육과정 운영협의회’는 아이들을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교육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협의회를 통해 최선의 교육방법을 열정적으로 논의하고 실천한다.
내가초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이다. 학습부진예방진단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생에게 맞춤형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교원 역량 강화 및 지역 사회 연계 체험학습을 통해 2009년부터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한 명도 없다. 뿐만 아니라 학력평가 결과 관내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다.


또한, 내가초는 기후변화 대응교육, 녹색성장교육, 지속발전가능교육 등 환경 교육의 메카이다. 201년부터 인천광역시교육청 지정 기후보호 연구시범학교운영(2년간), 환경동아리 운영(2년간), 푸른 하늘 지킴이 동아리 운영(1년간), 농어촌공사경기본부와 MOU협약으로 통한 수질관리 프로그램 운영(1년간) 등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 환경보호 실천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그 결과 2010년에는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녹색환경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됐고, 환경동아리 운영 우수학교로 교육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1년 11월에는 환경부에서 주최하는 제2회 전국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초등학교로는 유일하게 우수기관에 선정, 여성가족부 주최 '푸른성장 우수학교'로 선정되어 교육감상을 받는다.

이 밖에 농산어촌 환경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30여가지 현장체험 체험학습을 제공해 풍부한 경험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가스과학관, 청라 광역 생활폐기물 소각장 탐방, 평화전망대 탐사. 서부예절교육관 예절실습 등의 현장체험학습, 키자니아 직업체험, 1박2일 재난안전체험, 1박2일 녹색환경체험 등의 체험학습은 교육청과 타 기관의 사업공모에 응모해 예산을 지원받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프로그램은 23가지 강좌를 인천시청, 강화군청과 강화교육지원청에서 지원받아 전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학교운영과 학생들의 향학열, 교직원들의 열정은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 지역평균보다 훨씬 높은 결과를 창조했다. 도시에서 3년 전 내가면으로 이사 온 6학년 김은지 학생의 어머니는 “도시와 비교해 수업, 선생님들의 열정과 교육환경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면서 “주위 분들에게도 내가초등학교로의 전학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내가초는 교육사상가 J. Dewey가 그의 저서 <교육론>에서 밝힌 “교육의 목적은 각자 자기의 교육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는 말을 진정 실천하고 있는 강화의 모범초교임에 손색이 없다.

<인터뷰 - 내가초등학교 심오식 교장>
 

Q. 교육 철학에 대해

A. 학생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을 하나 같이 믿고 존중해주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저의 실천은 모든 이들도 나를 믿고 존중해주고 잘 따르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초교의 교육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믿음과 배려, 사랑의 마음이 교육자의 기본적인 자세라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과는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A. 저는 학생들에게 칭찬하고 격려하며 지원만 해 줄 뿐입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이름과 특성을 모두파악하고 있어요.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하고 대화도 나눕니다. 아이들이 교장인 나를 어렵게 대하지 않습니다. 쉬는 시간에 교장실을 지나갈 때면 “사랑합니다” 하며 밝게 인사하기도 합니다. 또 친구들과 다툼이 있으면 저를 찾아와 옳고 그름을 판단해 달라 말하기도 할 정도이지요.

Q. 교직원 관리의 어려움은?

A. 제 자랑 같아서…제가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이들 교육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도 신뢰감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업무부담이 타 학교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각종 체험학습이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선생님들이 하지 않아도 될 궂은 일까지도 마다 않고 발벗고 나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계십니다. 저와 모든 선생님들은 큰 보람을 느끼며 긍지를 가지고 즐겁게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Q. 학교자랑?

A. 2011년 상반기 학부모와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 강화군 내에서는 8%이상, 인천시 평균보다는 12%이상 높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35명 교직원 모두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사랑으로 대하며 체벌과 교내 폭력이 없는 진정한 ‘행복 학교’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교직 생활 중 내가초 교직원들간의 관계가 가장 탁월하고, 학교 분위기가 한 가족과 같이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새로 부임한 교직원들도 쉽게 같이 동화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와 사랑의 마음이 어우러져 마치 한 가족과도 같은 셈이죠.

Q.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A. 학생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스승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교직생활에 있어 초심을 잃지 않는 교육자가 되고자 합니다. 농촌에 위치한 내가초는 도시에 비해 비록 환경이 열악하지만, 교육프로그램만큼은 우수한 학교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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