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새우
그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새우에 바쳤다. 사업 시작단계 때 10마리 중 9마리를 집으로 가져가 식구들과 먹어야 했다. 새우의 습성을 몰라 대부분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정 대표의 가족들은 새우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집으로 가져갈 새우가 없다. 시행착오를 통해 새우의 습성을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는 새우 한 가지 종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통합지식은 자신이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기장 일광 ‘황금새우’의 대표메뉴는 황금새우다. 가장 귀한 황금새우는 몸집이 큰 데다 꽃새우와 닭새우의 장점을 두루 갖춰 귀족새우로 대접받는다. 맛은 쫀득쫀득하면서도 단맛이 나며 머리부분에서는 대게에서 맛볼 수 있는 된장 맛도 가지고 있다. 냉동새우와는 달리 새우의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황금새우는 ‘새우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통일이 되면 북쪽의 새로운 새우를 조사, 연구하고 싶다’라고 대답한다. 이처럼 그에게 새우의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예민한 새우 때문에 잠을 설쳐도 마냥 새우가 좋다는 정 대표의 휴일은 새우가 없는 날이다. 이미 다 팔렸거나 파도가 세어서 조업을 못할 때가 유일하게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날이다. 그래서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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