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자정으로 가까워질수록 업소 안으로 들어서는~

지난달 잠실 부근에 키스방이라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낯선 업소가 오픈, 유흥업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키스방은 말 그대로 키스를 서비스하는 곳으로 일본에서 건너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의 유흥아이템은 변태적인 요소가 많다. 키스방도 그렇다. 이곳에선 단지 키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키스 외에도 보기에 따라서 변태적인 부가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고 있다.

대딸방이 처음 등장했을 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힘들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다. 이제 막 등장한 키스방도 손님들의 예약이 빗발치고 있다.

키스방은 밤에만 영업하는 게 아니라 낮에도 영업을 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다. 낮 시간 짬을 내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뤄 낮이나 밤이나 아가씨가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이 업소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보는 업소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업소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는 것일까.

키스방은 사실 그 성격이 대딸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누자면 페티시 업소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소 측은 ‘윤락이나 유사성행위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직 키스와 상체 부위의 맨살 터치만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키스와 애무 서비스가 유사성행위에 포함되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키스방이 등장하자 일부에선 “단속을 피해가려는 술수에 불과하다. 엄밀히 말해 유사성행위 업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과연 키스방에서는 탈법적인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논란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업소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수소문을 통해 어렵게 키스방을 찾아간 시각은 저녁 10시경. 키스방은 송파구 잠실 부근에 위치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도입한 업소는 강남에서 오픈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업소는 그렇지 않아 의외였다.

건물 외부에 눈에 띄게 설치된 간판이 없고 입구에 연두색으로 ‘키스XX’이라고 커다랗게 써 있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업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업소 안으로 들어서자 눈에 들어온 전반적인 느낌은 유사성행위 업소인 대딸방과 비슷했다. 시스템도 그랬다. 손님과 아가씨가 작은 방으로 함께 들어가는 식이었다.

“이틀 전 호기심에 혼자 한번 와 봤는데, 색다른 느낌이어서 이번엔 직장 동료와 함께 왔다. 실제로 성관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용료도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

분당에서 왔다는 대기 손님 김 아무개 씨(41)가 한 말이다. 그는 같이 온 일행에게 분위기도 익히게 해 줄 겸해서 예약시간보다 20여 분 정도 일찍 업소에 와 기다리고 있었다.

김 씨는 “업소가 오픈 초기라서 그런지 매니저들이 친절하다. 전에는 이런 업소에 대해 말로만 들었는데, 직접 이용해 보니 묘한 재미가 있었다”며 “나는 변태가 아니다. 그건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그렇다. 아가씨들도 평범한 손님들이 이곳을 더 많이 찾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말하는 이곳의 재미는 매니저와의 대화였다.

그에 따르면 이곳에선 직접적인 성관계나 유사 성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행위를 위해 급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곳은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니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스킨십도 갖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젊은 시절 연애할 때처럼 진한 키스도 할 수 있다”며 “그래서 다른 업소보다 분위기가 훨씬 편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에 익숙지 않아 다소 어색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계가 자정으로 가까워질수록 업소 안으로 들어서는 손님 숫자는 점점 늘어갔다. 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12시를 전후해 손님이 가장 많다고 한다. 입소문을 타고 용인, 안산, 일산 등 수도권 일대에서 찾아오는 손님 수가 적지 않다고.

이런 점 때문인지 이곳은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예약을 하지 않고 바로 찾아 올 경우 대부분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업소 관계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즉시이용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시간대에 따라 바로 이용이 가능한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 이용하기 힘들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키스방을 찾는 이들 중 일반인들이 많긴 해도 사실 이곳은 페티시 마니아들을 겨냥한 곳이다. 업소 측에서도 이들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하고 있고 실제로 마니아들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기본 서비스는 가슴 맨살 터치, 스킨십, 기타 가벼운 터치 등이다. 여기에 추가로 애인 모드, 자플 등이 서비스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사항이다. 이외에도 마니아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지만 업소 관계자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있긴 해도 일정 수위를 넘어서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며 “또 예약할 때 미리 약속한 서비스 외에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에는 모든 서비스가 환불 없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추가적인 서비스는 대부분 시각적인 서비스다. 아가씨가 속옷을 보여주거나 자극적인 자세를 취하며 손님을 자극하는 행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아가씨 선택은 예약할 때 미리 해두어야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아가씨의 프로필과 입술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예약한다. 프로필에는 아가씨들의 키와 몸무게, 나이, 가슴사이즈 등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또 아가씨의 외모적 특징과 성격, 그리고 제공 가능한 서비스도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키스방을 처음 이용하는 이들이 갖는 의문은 ‘특별한 서비스 없이 만지고 키스하는 것만으로 어떤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업소 측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업소 관계자는 “키스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우리 업소는 이 중에서 20여 종류의 키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키스를 경험해본 손님들은 대부분 만족을 표시한다”며 “뿐만 아니라 전혀 어색함이 없는 애인모드로 아가씨들이 리드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별도로 신경쓰지 않아도 달콤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업소 측에서 제공하는 키스는 슬라이딩 키스, 인사이드(Inside) 키스, 햄버거 키스, 전화 키스, 레슬링 키스 등 이름도 생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또 업소 관계자는 업소의 경쟁력에 대해 “우리 업소에 대해 변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또 우리는 성행위 또는 유사성행위를 일절 제공하지 않고 가격 또한 저렴하기 때문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업소는 유사성행위 업소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많아 단속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단속이 된다 하더라도 처벌할 법규가 마땅치 않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이 업소를 주시하고 있는 송파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최근 키스방이란 게 생겼다고 들었다”며 “홈페이지를 보니 유사성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다고 돼 있는데, 단속을 위한 법규 적용이 명확하지 않아 주시만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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