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조수현기자]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윤은혜의 변신은 ‘속죄’였다.

6일 방송된 SBS 월화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극본 김예리 연출 김수룡 권혁찬) 제9회에서 주인공 아정(윤은혜 분)은 머리를 가위로 자르며 거울 속의 자신을 향해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친구를 속인데 대한 후회였으며 홀아버지를 향한 불효의 참회였으며 연인에게 받은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는 의연한 다짐이었다.

아정은 그동안의 ‘연극’을 끝내고 일에만 몰두하려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업무 차 내려간 리조트에서 기준(강지환 분)과 마주쳤다.

기준은 아정에게 “이제 연극은 그만 하고 당장 여기를 떠나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마음이 상한 아정은 혼자서 등산로를 헤매다가 발을 헛디뎌 계곡으로 추락했다. 밤새 아정을 찾아 헤매던 기준은 결국 아정을 발견하고 포근히 감싸주었다.

깊은 밤, 산속에서 조난당한 아정이 자신을 구하러 온 기준의 어깨에 기대 살포시 잠든 모습은 마치 알퐁스 도테의 명작 ‘별’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목동의 어깨에 기댄 채 잠이 든 스테파네트 아가씨처럼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 특히 감미로운 OST도 호젓한 분위기를 더해줬다.

극중에서 ‘연기에 서툰 아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윤은혜의 자연스런 연기는 9회에서 더욱 활짝 핀 느낌. 벚꽃 벤치에서의 폭풍 오열과 함께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방송 후 게시판에는 윤은혜의 눈물 연기에 대한 격찬이 쏟아졌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고 한동안 드라마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였다.

연출자 김수룡PD는 “이 같은 사랑의 아픔을 계기로 철없던 아정의 캐릭터가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라며 “반환점을 돌아서는 시점부터 달라진 아정의 모습이 앞으로 드라마 후반부를 새롭게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0회 예고에서 윤주(조윤희 분)가 “기준오빠와 결혼한다”라고 폭탄선언을 하는데 이어 아정이 기준에게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좋아해”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방송돼 이들의 삼각관계가 드디어 ‘위험수위’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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