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업 지속적 침해 면목 없다”...인근병원 후송

대한안마사협회 송근수 회장이 2일 오후 1시 보건복지가족부 앞에서 시작된 ‘무자격 안마행위 피부관리미용사제도 저지대회’에서 음독, 인근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송 회장은 대회사 도중 “시각장애인의 안마업이 지속적으로 침해당하는데 대해 회장으로써 면목이 없다”며 2천여명의 회원들이 보는 앞에서 극약을 마셨다.

이어 미리 준비한 칼을 꺼내들고 손목을 그었지만 주변에 있던 임원진들이 이를 저지, 깊은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송 회장은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인근의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됐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안마사협회 한 관계자는 “송 회장님이 이 같은 행동을 하실 줄은 임원진들도 몰랐다”면서 “시각장애인 안마사 위헌청구 소송에 이어 피부미용사 제도까지 안마업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회 회장으로써 울분을 참지 못하고 위험한 행동을 하신 것 같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송 회장이 응급차에 실려 가자 저지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의 시위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보건복지가족부 건물 앞을 막고 있는 전경차를 넘어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 했고, 도로점거를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회원들은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올해부터 시행된 피부미용사제도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피부미용사제도는 지난해 4월 제정된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그 근거가 마련됐으며, 오는 10월 5일 한국산업관리인력공단의 주관으로 첫 국가자격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실기시험에서는 ‘얼굴관리 및 피부분석표 작성’, ‘전신관리’, ‘특수관리’ 등 총 3가지 과제가 주어진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제3과제 특수관리에 포함된 '한국형 피부관리' 과목이다.

시험설명 자료에는 한국형 피부관리란 ‘손을 이용한 관리 시 인체에서의 기의 흐름을 반복적인 호흡에 맞추어 피부미용을 목적으로 문지르는 행위’라고 정의돼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손으로 문지르는 행위가 안마행위와 유사, 시각장애인에게만 허용된 안마업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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