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으로


[조은뉴스=안희환 논설위원 칼럼] 

징그러운 나무들.

나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맑고 푸르고 아름다운 하늘의 분신.
한 숨 자면서 회복을 얻게 하는 그늘.
지저귀는 새들의 소음마저 품는 관용.
돌 던지는 아이들을 향해
비명 한번 지르지 않는 인내.


그 모든 이미지를 깨는 나무들.
운동 과다도 근육이 뒤틀린 것처럼
울퉁불퉁한 삶의 굴곡들이 뭉쳐있다.
그 앞에 오줌이라도 갈기면
허리를 숙이고 주먹을 날릴듯한 기세.
거리를 둔 채 그 옆을 걷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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