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안희환 논설위원 칼럼]  2000년 1월 16일 김동식 목사님이 북한에 납치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하였는데 김목사님이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김양원 위원님은 김동식 목사님을 추억하면서 1980년대에는 영혼 구원에 헌신하시고, 1980년대 후반에는 장애인 복지를 위해 일하시다가, 1990년대부터 탈북자들과 그 자녀들과 북한 동포들을 위해 몸 바쳐 헌신하셨던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김동식 목사님은 납치된 지 1년 후인 2001년 1월 북한의 한 감옥에서 순교하셨습니다.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인해 돌아가실 때의 몸무게가 35kg이었다고 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을 때 많은 열매가 맺힌다고 하였는데 김동식 목사님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갚아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있습니다. 첫째로 김동식 목사님의 사모님이신 주양선(가명) 선교사님 때문입니다. 주선교사님은 남편을 잃은 슬픔을 견디셔야 했고 유방암 등으로 투병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지금도 건강하지 못한 상태인데 우울증까지 온 상황이라 시카고의 한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주 선교사님의 고통은 당사자 외엔 아무도 헤아리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로 한국 정부의 무관심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북한에 납치되었는데 한국 정부는 북한을 향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항의하거나 납북자를 돌려보내라고 요청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납북자 가족을 돕는 일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2008년 9월에서야 제성호 대한민국 인권대사가 주양선(가명) 선교사님을 면담했을 뿐입니다.

셋째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무심함 때문입니다. 비록 자신의 가족이 납북된 것은 아니지만 김동식 목사님이 귀한 일들을 감당하다가 납치된 것인데 그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거나 신경을 쓰는 국민들이 많지 않은 것입니다. 뭔가 알아주길 바라고 선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나 몰라라 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내용을 잘 알지 못하기에 생기는 현상이겠지만 그래도 안타깝습니다.

넷째로 모르쇠로 일관하는 북한 때문입니다. 북한은 그 동안 남한과의 관계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한 경우가 드뭅니다. 납북자들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제대로 돌려보내지 않을뿐더러 현재 살아있는 납북자들의 정보에 대해서도 알려주지를 않습니다. 살아있지 않다면 유해라도 보내주어야 하는데 그 역시도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김동식 목사님을 기억하며 꾸준하게 활동을 벌이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사회책임을 중심으로 한 북한인권운동가들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김동식 목사 유해송환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를 조직하였고 매년 1월마다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 해도 함께 모여 김동식 목사님 유해 송환과 납북자 송환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였였고 저 역시 순서를 맡아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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