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전설희 기자]  ‘42억 아시아 인의 축제’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폐막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원정대회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하며, 의미를 더했다. 한국 선수단이 달성한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성과와 과제를 세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흔히 스포츠를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하지만 좋은 드라마가 투자없이 이뤄질 수 없듯, 각본없는 드라마 역시 양질의 투자를 바탕으로 이뤄질 수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원정대회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린 대한민국 선수단의 바탕에는 선수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정부 및 관계기관의 지원,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기대주들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2008년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2년간 집중 조련됐다. 또 종목별 연맹과 협회가 우수한 코치진을 발굴해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종덕 태릉선수촌 운영본부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선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후 집중 지원한 결과”라며 “연맹이 불안한 종목은 선수들의 사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전력도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기흥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장도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정말 많은 훈련을 했다”며 “이번 대회는 훈련한 기량을 100% 발휘한 선수들의 노력과 대한체육회의 지원,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햇다.

금메달 13개로 역대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운 사격은 대한사격연맹(회장 김정)의 안정적 지원과 선수들의 구슬땀이 이뤄낸 결실이었다.

사격연맹을 후원한 한화그룹(갤러리아 백화점)은 매년 7억 원 안팎을 지원하며 선수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화 회장배 사격대회를 창설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힘썼다.


사격에 이어 가장 많은 8개의 메달을 따낸 볼링도 15년째 한국볼링협회장을 맡으며 정부 지원을 이끌어낸 지중섭 회장의 리더십이 있었다. 지 회장은 볼링협회장 취임 이후 각종 대회에서 한국 볼링의 위상을 높였으며, 최근에는 정부에 건의해 태릉선수촌에 12개의 볼링 레인을 설치,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프로스포츠가 활성화된 구기 종목을 제외한 이른바 비인기종목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대회마다 최고의 성적을 거둔 데는 KSPO(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이 바탕이 됐다.

남현희가 선전하며 금메달 7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펜싱 역시 대한펜싱연맹의 안정적 지원과 선수들의 땀이 이뤄낸 결실이었다. 펜싱연맹의 후원에는 공기업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손길승 펜싱연맹 회장이 몸담았던 SK텔레콤의 꾸준한 후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사격 발전을 위해 연간 10억 원 안팎을 후원했다고 한다.

금메달 4개를 수확한 사이클과 남녀 개인, 단체 등 전 종목을 석권한 골프 역시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사이클연맹(회장 구자열 LS전선 사장)과 한국골프협회(회장 윤세영 SBS회장)의 안정적 지원과 선수 기량향상을 위한 안정적 협회 운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기종목으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며 대한민국의 체면을 살린 야구 역시, 최강의 전력 위에 ‘드림팀’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만든 관계기관과 코칭스태프의 협조가 잘 융합된 결과였다.


지난해 말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 수장으로 조범현 KIA타이거즈 감독을 선임해 일찌감치 코칭스태프를 구성했으며, 조 감독 역시, 지난 1년간 국내는 물론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을 충분히 검증해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그 결과,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또다시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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