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수돗물에서 나는 흙이나 소독 냄새 등 특유한 냄새를 거의 없앤 최상의 아리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숯과 오존살균 과정을 추가한 고도정수처리 시스템 덕택입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과 권오정 주무관이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을 가리키며 하는 말이다.

서울시는 2006년 말부터 1480억원을 들여 낡은 영등포정수장을 재건설하고 서울 지역에선 최초로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리고 8월 31일부터 여기서 생산한 새로운 맛의 수돗물을 강서구와 금천구, 구로구 등 19개동 17만 세대에 공급하고 있다. 최대 생산능력은 1일 30만톤 규모다.


숯으로 거른 물 맛좋은 ‘아리수’
권 주무관은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은 기존의 정수처리단계에서 일명 숯으로 불리는 활성탄과 오존 등을 이용해 수돗물에서 이상한 맛과 냄새를 제거하는 정수처리시설을 추가한 것으로, 이는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 널리 시행하는 정수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코넛 껍질과 나무 등을 태워 만든 활성탄은 미세한 구멍들을 통해 불순물을 강력하게 빨아들이며, 오존은 살균효과가 강해 수돗물 속에 미량 존재하는 소독 부산물 등을 모두 제거해 기존 정수처리에 비해 살균 효과가 월등하다”고 말했다.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하면 특히 여름철 등 조류가 끼는 현상을 막고 유기물을 제거해 염소사용량을 최대 50%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고도정수처리한 수돗물에선 이상한 맛과 잡냄새가 없어 물맛이 좋다고 한다.


‘안전한 수돗물에서 맛있고 건강한 수돗물로’
권 주무관은 “이번 영등포 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으로 더욱 깨끗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게 됐다”며 “서울 수돗물 아리수를 명품 수돗물로서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새로운 수돗물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천구에 사는 이재원씨(60)는 전화통화에서 “수돗물 맛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과거보다 맛이 상쾌하다”고 평가했다.

고도정수 처리 아리수를 마셔본 김지선씨(30·여)는 “소독약 냄새가 나지 않고, 실온에서 마셨을 때 생수보다 오히려 깔끔하다”고 말했다.

개별견학을 와 시음했다는 정미화씨(32·여)도 “고도정수한 아리수는 물맛이 부드럽고 상쾌해 생수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은 이미 60여개에 이르는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모두 통과했다고 한다. 권 주무관은 “연말에 있을 수요가정의 물맛 평가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수센터는 테마파크”
서울시에선 이곳에 시민고객들이 찾아와 즐기도록 주변경관과 어울리는 수변공간과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권 주무관은 “정수센터가 견학과 체험코스로 점차 인기를 끌면서 탐방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정수센터와 조화를 이루는 생태공원 등 편의시설과 휴게시설을 다양하게 갖췄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에선 정수장 내부 시설은 물론 난지공원과 선유공원까지 볼 수 있도록 28m 높이의 전망대도 만들었다. 또 시민고객들이 수돗물의 생산원리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아리수 홍보관도 설치했다. 앞으로 이곳에선 다양한 견학 및 공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견학차 이곳을 들른 강서구의 이정난(42·여)씨는"이제 정수센터는 단순히 수돗물만을 만드는 곳이 아닌 친환경, 친수공간의 성격을 띤 테마파크 같다”고 말했다.

2012년 서울시 전체 고도정수처리 수돗물 공급
한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영등포정수센터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서울시 6개 전 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권 주무관은 “고도정수처리공정은 수돗물 고유의 맛과 냄새를 완전히 제거해 시민들이 깨끗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품질개선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리수의 슬로건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에서 맛있고 건강한 수돗물’로 바뀌었다. 아리수가 이제는 앞선 기술력으로 샘물 같은 청정수를 만들겠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서울 수돗물, 아리수의 끊임없는 품질경쟁 노력을 기대한다. [정책포털 이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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