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키기’, 국민적 공감대 형성할 교육의 자세 만들어야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백리 외로운 섬 하나……."
80년대 초반 무명에 가깝던 정광태라는 한 개그맨이 가수로 데뷔하면서 불렀던 이 노래가 20여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 검색순위에서 선두권을 내달리고 있다. 일본의 독도망언이 또다시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독도망언’은 예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갈 때까지 가보자’는 발악의 수준이다.
시마네(島根)현을 내세워 지난 2005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竹島)의 날'로 정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인 것처럼 주장하는가 하면, 서울 한복판에서 주한 일본대사가 버젓이 “독도는 역사적으로, 법적으로 명백히 일본 영토"라고 외치는 외교적 도발도 서슴지 않는다. 이처럼 일본이 억지주장을 펼치는 데는 독도를 국제적 분쟁지역으로 끌어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 결국 일본영토로 만들려는 속내가 담겨져 있다.
만약 일본이 1954년 때처럼 독도분쟁을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하자고 달려들면, 독도를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사법재판소 15명의 재판관 중에 1명이 일본인인데다, 일본이 부담하는 유엔부담금이 모두 국제사법재판소로 지원되고 있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릴 만큼이나 일본의 위상은 높아졌다. 역대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이 강대국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이상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우리국민들은 20여년이나 지난 이 노래를 또다시 읊조리며, 시위 아닌 시위를 벌인다. 일본의 ‘독도망언’이 있을 때마다 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이 노래에 담겨져 있는 가사의 내용이 우리가 알고 있는 독도에 대한 역사적 상식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국민들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역사적 근거를 노래가사말로 대신하고 있다.
일본의 억지주장에 분개를 느끼면서도 이를 반박할만한 역사적 상식 부족으로 노래가사나 읊조리다니……. 도대체 우리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 무얼 가르쳤고, 또 무얼 배웠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독도가 아무리 국제법상 우리의 영토로 인정받고 실효적으로 점유하고 있다 해도 일본이 인정하지 않고 영유권 주장을 계속 해온다면, 또 우리는 아는 것도, 배운 것도 없는데 반해 일본의 억지 주장만 축적된다면 국제사회에서 ‘일본은 근거를 갖고 영유권을 주장하는데 한국은 반박할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닐까’하는 심각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는 이미 일본의 계략에 말려든 것이고, 자칫 우리의 영토를 가지고 국제사회의 심판대에 서야될 상황마저 맞게될 지 모른다.
아쉬운 현실이지만 지금이라도 해방이후 끊임없이 발발돼온 일본의 독도침략사태에 대비해 ‘독도 지키기’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교육의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또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당연히 우리는 주지하고 있지만, 배타적으로 나오는 일본에 대해 국민 어느 누구라도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교육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일본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마저도 왜곡된 고구려사를 들먹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우리의 안일한 역사의식이 훗날 중국과의 역사분쟁에 있어서도 고구려사의 가사가 담긴 노래나 흥얼대야 할지 모른다.
교육이라는 틀이 크게 지식인이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형식의 고정화된 틀을 벗어나, view라는 다양한 관점, 다양한 각도, 그리고 명확하게 인지해야 하는 국민 개개인의 정서로 자리 잡아야만 일본의 독도망언과 같은 일련의 사태를 다시는 겪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