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종의 식물, 조류 12종, 육상곤충 61종, 양서류 등 다양하게 분포

[(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청계천 곳곳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는 등 건강한 먹이사슬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청계천 전 구간에 걸쳐 조사한‘청계천 생태계 모니터링’결과를 통해 청계천에 총 417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11일(수) 발표했다.

조사는 서울시가 <한국 환경 복원 기술학회>에 의뢰해 조사한 것으로서, 청계천 생태계의 변화상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한다.

조사결과 지난해에 이어 발견된 천연기념물인 조류 ‘황조롱이’를 비롯해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은어도 발견됐다. 또 조류 12종, 291종의 식물이 발견됐다.

<대다수 어종들의 산란과 부화 성공..안정된 어류 생태환경 방증>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계천엔 다양한 수생태계가 형성돼 있었고, 특히 1급수에서만 사는 은어도 발견돼 청계천의 안정된 어류 생태환경을 방증했다.

서울 도심에서 은어를 보기란 쉽지 않은 광경으로 특히 청계천을 찾는 아이들이 자연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직접 보고 배우는 산교육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다수 어종들의 산란과 부화 성공적..청계천 생태계의 건강성 입증>

은어 이외에도‘어류’는 ‘참갈겨니’와 ‘돌고기’, ‘피라미’, ‘치어’ 등이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었다. 주로 여울 주변의 유속이 느린 곳이나 수변의 수풀 등지에서 쉽게 관찰됐다.


특히 이 중 대다수의 어종들이 알을 품은 것으로 확인돼 어류 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어류 생태계의 안전성 여부는 청계천에 적응해 재생산되는 어류의 종수가 증가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봄철 이상 저온 현상으로 어류들의 산란시기가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늦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류들의 영양 상태는 매우 건강하다고 말했다.

청계천 전 구간에서 수많은 ‘치어’도 발견됐는데, 어류전문가는 “이번 조사에서 관찰된 치어는 청계천에서 산란해 성공적으로 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민이 청계천에 무단 방류한 것으로 추정이 되는 ‘갈겨니’는 이번 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갈겨니’가 사라진 것은 ‘참갈겨니’와의 종간 경쟁에서 도태,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갈겨니는 하천 중하류의 물 흐름이 비교적 완만한 곳에 서식하며 상류 계곡까지도 올라가면서 주로 수서 곤충을 먹는 종이다.

참갈겨니는 하천 중상류의 물의 속도가 빠른 여울에 살며, 상류 계곡까지 올라가면서 주로 물 속에 사는 곤충을 먹는 종이다. 현재 한강에서 넘어와 청계천에 사는 것으로 보인다.

조개의 체내에 알을 낳는 ‘줄납자루’도 중랑천 합류부(청계천 5구간)에서 발견됐다.

‘한국 패류 학회지’에 따르면 재첩, 펄조개, 말조개 등이 한강 하류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납자루가 한강에서 알을 낳고 서식하다 집중호우시 청계천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단, 청계천에서의 조개 서식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청계천에서의 줄납자루 재생산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지만, 줄납자루의 청계천 서식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황조롱이 등 천년기념물을 포함한‘조류’도 12종이 조사됐는데, 이 중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연중 관찰할 수 있는 새는 9종이었다.

<물억새, 노랑꽃창포 등 291종의 식물도 다양하게 분포>

‘식물’의 경우 물억새, 노랑꽃창포 등 291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었는데, 생육 상태도 양호했다. 타 지역에서 청계천에 와 번식한 귀화종 33종(전체의 18.4%)도 문제없이 자라고 있어 청계천 생태계가 건강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귀화종은 원산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그 곳에서 스스로 번식해 살아가는 생물을 일컫는다. 귀화종이 많을수록 생태계 환경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양서파충류 2종 중 유해종인 황소개구리에 대해선 대대적 제거작업>

노린재목, 딱정벌레목 등‘육상곤충’도 61종이나 종수가 발견됐는데, 대부분의 종이 청계천 전 구간에서 발견돼 서식공간이 청계천 전역에 안정적으로 분포돼 있음을 증명했다.

‘양서 파충류’도 황소개구리와 참개구리 2종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지난해 나타났던 줄장지뱀과 도롱뇽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황소개구리의 경우 생태계 위해종으로서, 상류로 유입할 가능성이 있어 대대적인 제거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저서성 무척추 동물’은 모두 24종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출현종은 도시하천 중·하류지역에 서식하는 종이다. 특히 깔다구와 하루살이류, 날도래류등은 청계천 먹이사슬의 중간고리 역할을 하고 있어 청계천만의 건강한 먹이 사슬이 정착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천이 복원되면서 하천 생태계가 안정을 되찾고 생물 서식환경도 다양해지면서 자생적 먹이사슬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그동안 어류 서식처를 만들고 모래를 살포하는 등 물고기들의 서식과 산란에 도움을 주는 시설들을 보완하고 청계천 생태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세 구간에 걸쳐 생태계 보호 구역을 지정했으며, 철새 보호 구역(고산자교~중랑천 합류부 2km)등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7곳에 어류 피난처 등을 만들었으며,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하천이 침수될 경우 그 즉시 물고기를 구제했다.

이와 함께 자연생태적 변화과정을 유도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래톱을 보존하고, 생태계 보호를 위해 생태계 교란종 제거작업에 최선을 다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