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조은뉴스=김동길 박사 칼럼]  8강에,
더 나아가 4강에까지 진출하기를 갈망했던 많은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그 문턱에서 그 꿈이 이렇게 무너진 사실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두 팀의 실력은 막상막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루과이가 2대 1의 스코어로 승리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운’이라는 과학만 가지고는 설명이 안 되는 ‘알 수없는 힘’ 때문이었습니다.

운수니 운세니 운명이니 하는 낱말들을 우리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사람의 능력만 가지고는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사람 사는 세상에 흔히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 선수가 힘차게 찬 공은 골대를 맞고 되돌아오고, 우루과이 선수가 찬 공은 왜 골대를 때리고 골문으로 들어가 5천만의 가슴에 한숨을 자아내는 지, 알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BBC나 CNN의 축구 해설가들이 입을 모아,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놀라웁게 발전했다”는 말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오늘의 패배는 가슴 아프지만 우리 선수들은 내일의 승리를 기약할 수 있는 장래성 있는 태극전사들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월드컵의 8강도 자랑스럽지만
오늘 한국의 시급한 과제는 경제 8강에 하루 바삐 끼어드는 일입니다.
우리가 노력만 하면 그 꿈은 몇 년 안에 쉽게 이룰 수가 있는데,
왜 그런 영광의 문턱에서 법에 어긋나는 파업과 태업으로 그 영광의 자리에 나가는 것을 막아버립니까.
김정일을 위하여 그런 짓을 합니까.
판단이 잘못된 것이죠.
김정일을 위해서 뛰지 말고,
그의 압제 밑에서 헐벗고 굶주려 날마다 죽어가는 2,300만 우리 동포들을 위해서 뛰는 것이 마땅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경제가 8강에 끼는 것이 축구로 8강에 끼는 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수준을,
도덕의 수준을 8강을 넘어 4강으로 끌어 올립시다.
그 일이 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왜 그런 비관론에 젖어 있습니까.
대한민국이 못하면 이 지구상에서 어떤 나라가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 국민을 다른 어떤 국민보다도 정직한 국민이 되게 하고,
이웃에게 자비와 사랑을 가장 많이 베푸는 그런 국민이 되게 하는 일이 어찌하여 ‘허망한 꿈’입니까.
실현 가능성이 가장 짙은 꿈이지요.
스님들, 목사들, 사제들, 당신들이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을 방해하는 자들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반성하세요.

김정일을 돕는 일이,
그에게 도움을 주고 또 주는 일이,
결국은 그의 학정 밑에 시달리는 2,300만 우리 동족을 계속 노예로 살게 하는 흉악한 일임을 왜 시인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이 모든 분야에서 4강에 오르고 결승에 오르고
마침내 최후의 승리를 거두는 그 날까지 힘을 합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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