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각 가정에서 버린 장롱이나 책상, 조금만 손보면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정말 새 가구처럼 보인 답니다.”

부천시 청소과 정상욱 담당자가 ‘리폼 폐가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폐가구, 재활용하면 다시 쓸 수 있어요
부천시는 7월 27일부터 사흘간 부천시청 아트센터에서 ‘폐가구 리폼 자원화 전시회’를 열었다. 올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폐가구류 재활용 목공방’에서 리폼한 옷장과 서랍장 등 가구 50점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현재 부천시 대형폐기물 가운데 69.3%가 장롱, 책상, 서랍장 등 가구류인데, 상당수가 조금만 손을 보면 다시 쓸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부천시에선 그동안 소각해왔던 폐가구를 손봐 전시회에 내놨다.
부천시에선 2008년부터 화석에너지 부족사태에 대비해 에너지 자립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자원화 사업은 그 일환이라고 한다.

부천시 청소과 정상욱 담당자는 “폐가구 자원화 사업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재활용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재활용의 위력을 느꼈어요”
전시회는 하루 평균 약 200명이 방문할 정도로 많은 인기가 있었다.
부천시에선 서랍장 손잡이나 가구 무늬 등 사소한 부분까지 깔끔하고 감쪽같게 수선했다. 그리고 리폼한 가구 옆에 수선 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전시했다. 도저히 예전 사진 속 모습과 같은 가구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

전시회를 보고 있던 박민정씨(34·여)는 “폐가구 리폼 자원화가 이렇게 좋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새삼 재활용의 위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 시민들도 생활 속에서 폐가구를 리폼해서 자원화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해주거나 서비스를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자리도 만들고, 저소득층도 지원하고
폐가구 자원화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사회적 일자리와 저소득층 지원 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낸다.

현재 폐가구류 재활용 목공방에선 자원봉사에 나선 목공기술자 5명과 희망근로자 5명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 모두 이들의 손을 거쳤다. 주말에는 부천시청 청소과 직원들도 일손을 돕는다고 한다.

부천시 청소과 정상욱 담당자는 “폐가구류 자원화 사업은 저소득층이 참여하는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재활용 목공방을 활성화시켜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에 전시한 리폼 가구들은 모두 어려운 이웃에게 무상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천시에서는 나눔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앞으로도 폐가구를 리폼해 저소득층에게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전시회를 둘러보던 김두한씨(41)는 “정말 좋은 취지의 사업인 것 같아 시민으로서 뿌듯하다”며 “일반인에게 판매해 수익금으로 저소득층을 도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담당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리폼한 가구를 구입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시민이 많다”며 “저소득층 외에 일반 시민들도 폐가구 리폼을 의뢰하거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쓰다 버린 폐가구가 새 것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몰라보게 변신했다. 아트센터 입구에 놓인 방명록에 ‘폐가구 리폼 자원화에 대한 귀하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에 많은 시민들이 매우 좋다고 답했다. 앞으로 자원화 사업이 잘 정착해서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정책포털 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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