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박사의 세상을 여는 마음

[조은뉴스(경상)=김동길 박사 칼럼]  선거에 관한한 예언은 금물이라고 합니다.
1948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공화당의 듀이 후보가 승리할 것을 확신하고,
조간 1면에 “듀이 승리”를 톱기사로 보도했는데
판세가 밤사이에 뒤집혀 트루만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오늘 실시되는 대한민국의 지방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점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여론조사라는 것이 상당한 과학적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그런 조사들을 근거로 선거의 결과를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와도 성격이 다르고, 도지사, 시장, 군수를 비롯 심지어 교육 위원, 교육감도 이번에 뽑아야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몇 마디 할 수는 있습니다.

지난 3월 26일 밤에 천안함 참상이 벌어지고,
약 2개월 뒤에 그 진상이 발표되었습니다.
국내·국외의 전문가들이 다 동원되어 철저한 과학적 조사를 하였고,
그 조사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한 여론조사가 곧 실시된 바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신뢰하다”가 72%, “신뢰 못한다”가 21%, “잘 모르겠다”가 6% 내지 7% 쯤 되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도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인간의 의식구조나 가치관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막판 뒤집기’가 말이 쉽지 사실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부동표를 어느 쪽이 많이 흡수한다 하여도,
75대 25나 70대 3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김정일은 믿지만 이명박은 못 믿겠다는 사람들이 25%가 되어도 국가 경영은 어렵습니다.
조직된 25%를 조직이 없는 선의의 75%가 당해내기 힘듭니다.
계속, 사회는 혼란하고 대한민국은 위기의 연속을 감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께 바랍니다.
‘우왕좌왕’하지 말고,
이번에 중국 수상·일본 수상을 초대한 자리에서 보여준 의연한 자세,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라고 한 그 결심과 포부를 바탕으로 일로전진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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