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한중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강호' 인테르 밀란이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인테르 밀란은 23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친 아르헨티나 출신의 공격수 디에고 밀리토를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5년 연속 우승과 함께 이탈리아 컵대회인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인테르 밀란은 이로써 이탈리아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시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인테르 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1965년 이후 45년 만이고 팀 통산 세 번째다.

`명장' 조제 무리뉴 인테르 밀란 감독은 2003-2004시즌 FC포르투(포르투갈)를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뒤 6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두 팀에서 모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건 무리뉴 감독이 통산 세 번째다.

골 역시 밀란의 해결사 밀리토가 뽑았다.

후반 25분 사뮈엘 에토오(카메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쪽 사이드로 침투하던 밀리토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이어받은 밀리토가 그대로 페널티 지역 안쪽까지 파고든 뒤 상대 수비수 다니엘 판 뷔텐(네덜란드)을 개인기로 제치고 오른발 슛을 차넣었다.

아르헨티나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최종 23명에 포함된 밀리토는 이날 맹활약으로 한국 대표팀에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한 밀리토는 이달 초 AS로마와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고 17일에는 정규리그 최종전 시에나와 경기에서도 1-0을 만드는 득점을 올려 인테르 밀란이 AS로마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인테르 밀란이 올해 세 차례 정상에 오르는 순간마다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도 점유율 86-14, 슈팅 20-1, 유효 슈팅 4-0으로 철저히 밀리고도 0-1로 져 홈 1차전 승리를 발판삼아 결승에 올랐던 인테르 밀란은 이날도 내용에서는 밀렸지만 결과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빗장 수비'의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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