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욱 전남문화해설사 회장,총6권 시.문.일기 등 수록

 

 임진왜란 당시 시대사와 지방사, 일본의 정세 등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임진 의병장 금계공 노인(魯認)의 ‘금계집’이 국문으로 번역 발간됐다.

노기욱(51) 전남문화유산해설사회 회장이 국문으로 번역하고 전남대학교출판부에서 펴낸 ‘임진 의병장 노인의 금계집 국역본’.

금계공 노인은 전라도관찰사 권율(權慄)과 함께 의병으로 활약한 인물로 당시 일본에서 포로생활을 하면서 일본의 정세 등을 일기형식으로 기록, 한문본 금계집을 편차했다.

일본의 산천과 호구, 풍속 등은 물론 일본에서 탈출한 경위와 중국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그곳의 학자들과 나눈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국16절(234×159mm) 크기 467쪽 분량의 ‘임진 의병장 노인의 금계집 국역본’은 시(詩), 문(文), 일기(日記), 부록, 연보(年譜) 등으로 이뤄졌다.

권1 시(詩)편에는 오언절구, 오언율시, 칠언절구 등 77편의 시가 형식에 따라 정리돼 있다. 기대승, 강항, 임억령 등과 나눈 시도 덧붙였다.

권2 황명유운(皇明遺韻)편은 서원 생도들이 지어준 시 21편 등이 실려 있다.

권3 일기(日記)편에는 금계일기의 원판인 상권과 하권을 모두 번역해 놓았다. 여기에는 1599년 2월 22일부터 6월 27일까지의 전후 상황이 기록돼 있다. 일본의 역사와 관제, 연혁은 물론 각 주의 이름과 지형 등이 소상히 적혀 있다.

권4 문(文)편에는 신종황제에게 귀국을 청원하기 위해 올린 글과 대마사, 감찰어사 등에 올린 글, 일본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운 글 등이 실려 있다.

권5 부록에는 금계집을 처음 편차했던 담양부사의 발문과 함께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던 21명의 이름과 출신이 적혀 있다.

권6 일본풍속기편에는 저자가 탐지한 일본의 지형과 병세, 역사와 관제, 연혁 그리고 저자가 직접 그린 일본지도도 실려 있다.

이밖에도 책자에는 호남절의록(湖南節義錄)에 실린 저자의 활동부분을 발췌해 놓았고 금계집 원문도 사진으로 덧붙여 놓았다.

1566년(명종21) 지금의 나주시 문평면 북동리에서 태어난 금계(錦溪) 노인(魯認․1566∼1622)은 1582년(선조15) 진사시험에 합격해 빙고별제(氷庫別提)에 제수됐으며 임진왜란 때 권율의 휘하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다.

선조30년(1597) 8월 남원전투에서 일본군에 잡혀 3년 5개월 동안 포로생활을 하다가 명나라 사신의 도움으로 탈출, 복건(福建)을 거쳐 한양으로 돌아왔다.

이후 통제사 이경준과 당포해전에 참전해 승리하고 선조임금에게 직접 ‘당포전양승첩지도(唐浦前洋勝捷之圖)’를 하사받았으며, 전과가 높아 수군절도사가 됐다. 1622년(광해군 14)에 57세로 생을 마쳤다. 
 

국역본을 펴낸 노기욱 회장은 “금계일기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가운데 하나로 당시 시대사와 지방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1년에 한권씩 옛날 순 한문본의 국문 번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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