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조수현기자]  지난 3월 18일 개봉한 영화 <육혈포 강도단>에서 세 할머니 중 막내 ‘신자’로 출연해 독특한 연기를 보여준 김혜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혜옥은 <육혈포 강도단>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나문희, 김수미에 뒤지지 않는 풍부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혜옥은 <올드 미스 다이어리>, <여자 정혜>, <가족의 탄생>, <멋진 하루> 등의 영화를 통해 기존 중년 여배우에게서 볼 수 없었던 개성 넘치는 연기로 젊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서는 푼수 같지만 귀여운 할머니로 분했고, <가족의 탄생>에서는 언제나 사랑을 받는 여자이고 싶은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해 그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서는 도도한 귀부인에서부터 욕심 많은 시어머니, 따뜻한 엄마까지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보여주며 아줌마 팬들도 형성해 왔다.

그런 김혜옥이 <육혈포 강도단>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 주연 자리를 꿰찼다. 나문희, 김수미 같은 쟁쟁한 선배들과 연기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망설여졌다는 말은 겸손에 지나지 않았다. 김혜옥은 세 할머니 중 막내 ‘신자’를 맡아 거침없는 스나이퍼로 완벽 변신한 것이다.

김혜옥이 맡은 ‘신자’는 레이스와 수놓기를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할머니지만 결정적인 순간, 천하장사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엉뚱한 캐릭터다. 항상 색다른 연기를 해왔던 김혜옥은 ‘신자’ 캐릭터를 탁월하게 해석해냈다.

소심한 듯 보이지만 강단 있고 김혜옥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맛깔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김혜옥은 나문희, 김수미라는 대배우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영화에 활기를 더해준다.

특히 언니들이 오십견이 있어서 총을 못 든다는 이유로 엉겁결에 ‘스나이퍼’ 역할을 맡게 되어 피나는 연습을 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최고로 코믹한 장면에 속한다. “꼼짝마라! 모두 손 들어! 제 말이 말 같지 않으신가요?”라는 대사를 하며 소심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혜옥의 모습에 관객들을 폭소를 터뜨린다.

김혜옥 역시 <육혈포 강도단>과 자신의 연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는데,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바쁜 스케줄에도 출연하길 정말 잘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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