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박사의 아침세상

[조은뉴스(칼럼)=김동길 박사]  조국 역사 5000년에 처음 세계 속에 우뚝 설 위대한 기회가 찾아왔는데 왜들 이렇습니까. 여·야는 계속 당쟁을 일삼아야 되겠습니까.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대한민국이 잘돼야 국회의원 자리라도 지키고 운전기사 붙은 자가용 승용차 타고 출퇴근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서로 싸우다 김정일 세상이 되면 밥 세 끼 먹기도 어려운 형편이 되고 북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얼어 죽거나 굶어 죽을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 뻔한데!

천신만고 끝에 겨우 정권을 잡은 한나라당은 어쩌다 당내가 이명박 파, 박근혜 파로 갈라서서 밤낮 파벌 싸움만 합니까. 세종시 문제를 놓고도, 원안은 무엇이고 수정안은 무엇입니까. 한 울타리 안에서 형제가 싸운다는 옛글이 있는데 이건 형제가 싸우는 게 아니라 남매가 싸우는 것입니까.

이렇게 계속 싸우면 한나라당은 6월 2일 실시되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게 될 뿐 아니라 2012년 대선에서 승산이 없습니다. 그래도 집안싸움만은 그만두지 못하겠다는 것입니까. 오늘의 민주당이 헌법을 준수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야당 후보의 승리는 확실시됩니다.

개인 위에 당이 있고 당 위에 나라가 있고 나라 위에 세계가 있습니다. 지금 한반도에 불어오는 바람을 눈치채지 못한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영점입니다. 일본은 왜 저렇게 흔들립니까. 유구한 세월 천황을 신성불가침한 존대로 믿고 살아온 나라인지라 쉽게 군국주의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농후하지만 민주주의의 선도자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종교를 가볍게 여기는 나라라 민주적 번영은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의 얄팍한 도덕의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도요다도 혼다도 미쯔이도 미쯔비시도, 일본의 철통같다던 공직사회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아비판을 할 줄 모르는 일본은 왜 미국이 1945년 동경 공습을 대규모로 했고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는지 깊이 생각도 안해보고 미국만 나무랍니다. 항복하라는데 왜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은 ‘최후의 일인’까지 세워 옥쇄하겠다며 항복을 거절했습니까. 오끼나와에서 “미군은 물러가라”고 외치는 일본인의 얄팍한 도덕.

때가 왔습니다. 미국은 이제 우리의 혈맹으로서 힘을 합하여 한반도의 통일을 적극 돕고, 민주주의도 도덕도 없이 세계를 지배해보겠다는 중국을 합심해서 견제하고 태평양시대의 주역인 한국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야 하고 그리고 나서 역사의 무대에서 우아스럽게, 존경 받으며 물러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그 나팔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한국의 새 시대를 알리는 그 바람소리, 그 나팔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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